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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화 과거와의 작별

사람들 중 어느 누구도 나서지 않았고 모두가 혜경이 민씨 가문의 경호원에게 끌려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역시 내연녀는 결국 벌을 받을 수밖에 없어.’

한편 사람들 사이에서 각종 안타까워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한씨 가문이 최씨 가문과 관계를 맺었다면, 더 높을 곳에 오를 수도 있었을 텐데!”

“한 대표가 명문가인 최씨 집안의 아가씨와 결혼한 거였네. 원래는 미담이었는데 그걸 기어코 스스로 내연녀와 바람을 피워서 이혼까지 하다니.”

“한 대표, 사람이 덜 됐어! 아마 지금 후회로 속이 타들어갔을 걸?”

“...”

서준은 주위의 사람들의 좋지 않은 시선과 비난을 느꼈다. 그의 회한에 찬 눈은 사람들에게 둘러 쌓인 별과 같은 하연을 주시하고 있었고, 마음속에는 여러 가지 생각들이 교차했다.

아까부터 그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혼 후 하연의 신분이 너무나 달라져 버리면서 모든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서준은 3년 전, 하연이 먼저 그를 찾아와서 결혼을 제의하고 그들의 신분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기로 한 것을 기억했다.

그는 다행스럽게도 당시 하연에게 자상하고 친절하게 대했고, 그건 다른 누구와 결혼해도 다를 바 없었을 것이다. 하연도 3년 동안 줄곧 아내로서의 본분을 다했다.

다만 서준은 최고 부자의 손녀인 그녀가 신분까지 숨기고 그와 결혼한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지 늘 궁금했다.

“한 대표님, 대표님과 제 여동생 사이의 감정적 문제에 관해 따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하민이 어느새 그의 곁에 서 있었다.

서준은 하연을 향한 시선을 거두었다. 비록 많은 유언비어들이 난무했지만 그 속에서도 시종일관 담담함을 유지하며 그는 조금도 영향을 받지 않았다.

이 침착하고 여유로운 모습만큼은 다른 사람과 비교할 수 없었다. 만약 모든 선입견을 버린다면, 서준은 정말 괜찮은 남자였고 최씨 집안 아가씨와도 잘 어울렸다.

“최 대표님께서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가요?”

하민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한 대표님, 대표님과 하연이 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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