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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화 자업자득

사람들 틈에 있던 혜경은 당황하며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옷자락을 움켜쥐었고 얼굴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할아버지...”

혜경은 민진현이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버릴까 봐 걱정하며 입을 열었다.

지금 민진현의 마음속에는 이미 모든 것에 대한 판단이 썼다.

ST그룹은 그의 평생의 피와 땀이었기에 어떤 것이 더 중요한지는 분명했고 그는 이미 결정을 내렸다.

“최 사장님, 걱정 마세요. 혜경이가 한 짓에 대해서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습니다.”

민진현이 사람들 앞에서 공언했다.

지금 그는 하연 앞에서 납작 엎드렸는데 그 어디에도 옛날의 그 기세 좋던 자존심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하연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민진현은 아무 말 없이 혜경을 끌고 나와 차가운 목소리로 호통쳤다.

“빨리 최 사장님께 사과드려!”

“할아버지...”

혜경을 아직도 망설이며 몸부림을 쳤다.

‘내가 지금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하연에게 사과한다면, 앞으로 어떻게 상류층에서 고개를 들 수 있겠어?’

“빨리 사과하지 못해?”

민진현의 인내심이 거의 한계에 이르렀다.

혜경은 지금 사과하지 않으면 민진현에게 버림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가족에게 버림받게 된 사람은 그 어떤 지위도 보장받을 수 없었다.

그래서 혜경은 이를 악물고 모든 교만과 자존심을 내려놓아야만 했다.

“미안해.”

“하하, 그렇게 무지막지한 일들을 해놓고 사과 한마디로 끝내려고? 우리 하연이는 너 때문에 교통사고로 죽을 뻔했어.”

예나가 말을 하자 사람들 사이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더 커졌다.

“민 회장님이 걱정하는 게 당연하네. 일부러 교통사고를 내다니, 그건 범죄야.”

“사과로 될 거면 경찰이 뭐 하러 있겠어?”

“내가 최 사장이었으면 진작에 저 여자를 경찰에 신고해서 감옥살이를 시켰을 거야. 내연녀 주제에 어떻게 시건방 떠는 걸 그냥 놔둘 수 있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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