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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화 죽이고 싶은 마음

백옥반지는 자신이 평생 소중히 여겼던 보배라 늘 잘 관리하고 세심하게 보관해 왔는데, 지금 하연에 의해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비닐봉지에 담겨 있자, 민진현은 마음속으로 안타까워 애가 탔다.

“사장님?”

하연이 살짝 손짓하자 정기태는 그 반지를 민진현 앞에 내밀었다.

민진현은 기뻐했고, 하연이 관대한 마음으로 자신에게 백옥반지를 돌려주려 한다고 생각했다.

“최 사장님, 정말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우신 분이 마음씨도 착하시다니요.”

민진형은 자신의 오른손에 다시 낄 반지를 되찾고 싶어 안달이 났다.

하지만 그는 다음 순간 하연이 가볍게 던지는 말을 듣고 놀랐다.

“민 회장님이 진심으로 잘못을 고치고 싶다면, 망치로 그것을 직접 부숴서 성의를 보이세요.”

“예?”

‘부수라고?’

민진현은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았다.

‘내가 애지중지하던 이 값진 보배를 네 가벼운 말 한마디로 부술 거 같아?’.

민진현은 안타까움에 하마터면 생각이 말로 튀어나올 뻔했다.

“시중에 내놓으면 어림잡아도 2000억짜리 반지인데 그걸 부숴버리라고요?”

민진현은 여전히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민 회장님이 보상해 주겠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이 반지 정도면 그럭저럭 보상이 될 거 같아요. 왜요? 회장님은 그러기에 좀 아까운 건가요?”

민진현의 변화무쌍한 표정을 바라보는 하연의 무표정한 얼굴엔 아무 감정도 없었다.

‘그래 아까워! 너무 아까워서, 죽는 것보다 더 괴롭다고!’

‘하지만 지금은 최하연의 분노를 가라앉히고 우리 ST그룹 전체를 구해야 해!’

민진현은 마음속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계산하고 있었다.

잠시 후.

민진현이 결국 이를 악물고 또박또박 말했다.

“망치를 가져오세요!”

몇 사람이 이 소리를 들었다.

순식간에 사람들이 모두 모여들어 구경을 했다.

“어머나, 진짜야?”

“저 반지가 엄청 비싼 거 아니야? 근데 정말 부숴야 해? 너무 아까워!”

“모르는 소리마! 지금 최 사장님한테 미움을 샀으니, 보상하려면 ST그룹 열 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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