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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화 불안감

상혁은 조진숙의 뜻을 바로 이해했지만 하연이 자꾸만 저와 가까워지는 것 같다가도 멀어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건 분명 험난하고 긴 여정이 될 터였다.

“참, 하연아. 네가 디자인에 관심 있어 했었지? 민성시립대학교 디자인학과 교수 안형준이 내 동기거든. 며칠 뒤 B시에서 전시회를 연대. 내가 초대장 받았으니까 나중에 상혁이랑 같이 가 봐.”

하연은 관심 있다는 듯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볼 양옆으로 보조개가 곱게 패였다.

“네. 이런 학습 기회가 있다니 너무 좋아요.”

그 말에 조진숙은 기분이 좋은 듯 상혁을 바라보았다. 그 눈빛에서 상혁은 당연히 제 어머니가 저와 하연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네. 나중에 제가 같이 갈게요.”

그제야 조진숙은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너희 둘이 같이 간다니 마음이 놓이네. 그런데 너 꼭 하연이 잘 챙겨야 한다.”

“이모, 걱정하지 마세요. 성운 오빠가 얼마나 자상한데요, 저 잘 챙겨줄 거예요.”

하연이 이내 성운을 대신 감싸주었다. 손발이 척척 맞는 두 사람을 보자 조진숙은 만족한 듯 입가에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

안형준은 민성시립대학 디자인학과의 유명한 교수로서 수십 년 동안 수많은 학생을 배양해 냈다.

심지어 그동안 발표한 작품마저 국내외 수많은 상을 휩쓸며 디자인 업계에서 모두가 선망하는 대상으로 되었기에, 이번 전시회에는 국내외 수많은 사람을 끌어 모았다.

“서영아, 네 작품 안 교수님께 드린 거 맞지?”

문 앞에서 이수애가 서영을 끌어당기며 물었다.

“너 이제 2학년이야, 만약 안 교수님 제자로 대학원에 들어가려면 이 기회 꼭 잡아야 해. 절대 실수하면 안 돼, 알았지?”

서영은 이수애의 잔소리가 듣기 싫었는지 귀찮은 듯한 말투로 대답했다.

“작품은 진작 줬어. 걱정하지 마라니까. 난 내 작품 자신한다고. 대학원 들어가는 거 문제없어.”

이수애는 그제야 안심했다.

“그렇다면 다행이고. 이따가 안 교수님 앞에서 잘 보여야 해. 꼭 너 미리 내정할 수 있게 깊은 인상을 남겨 드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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