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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2화

운전사는 그 자리에서 사망했고, 조수석에 앉은 경호원은 아직 구조 중이며 위독한 상태이다. 윤진수는 뒷줄에 앉아있었고 충돌 지점이 차 앞쪽이어서 유리 파편에 맞아 머리가 깨지고 피를 흘릴 뻔했지만 다행히 목숨은 건졌다. 하지만 두 다리는 방출성 골절로 영원히 잃었다.

윤정용은 전국의 모든 외과의사를 불러 윤진수를 진단했지만 아무도 다시 일으켜 세울 방법을 찾지 못했다.

이날 가족들은 거실에 앉아 걱정을 하고 있었다.

셋째 아가씨 윤민주는 울음을 터뜨렸다. 눈물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상관없이 감정은 풍부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어? 둘째 오빠가 자주 다니던 길인데, 어떻게 교통하고가 날 수 있어? 어떡해!”

사람들은 모두 우울했다. 오직 윤유성만 아무렇지 않고 옆자리에 앉아 다리를 꼬고 우아한 태도로 한가롭게 차를 마시며 가볍게 말했다.

“매일 다니는 길이라고 해서 교통사고가 날 확률이 줄어드는 건 아니야. 두 가지는 전혀 모순되지 않아, 셋째 누나.”

윤민주는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으며 윤유성을 흐린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둘째 오빠가 큰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넌 기분이 좋아 보이네. 네 생각대로 이루어진 거야, 드디어?”

“기분이 좋은 건 아니야.”

윤유성은 찻잔을 내려놓고 금테 안경을 올렸다.

“난 정서적으로 안정된 사람이야. 누나처럼 될 필요가 없어. 아직 죽지도 않았는데 왜 울어?”

“너, 너!”

윤민수는 화가 나서 눈시울을 붉히며 부들부들 떨었다.

“그만해! 어렸을 때부터 싸우더니 아직도 싸워? 민주야, 진수가 이렇게 됐는데 오빠를 도와줄 생각은 안 하고 시비를 걸어? 집이 덜 복잡하다고 생각해?”

윤정용은 팔걸이를 세차게 내리쳤다.

분노에 찬 꾸짖음에 윤민주는 겁에 질려 눈물을 그쳤다. 그저 윤유성을 매섭게 쳐다보기만 했다. 윤유성은 잠시 생각하더니 천천히 말했다.

“아버지, 저에게 방법이 있어요. 시도해 보세요. 둘째 형의 다리를 치료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모두의 시선이 윤유성에게 집중되었다. 윤정용은 정신을 차리며 몸을 앞으로 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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