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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3화

뒤에서 차갑고 음산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윤유성은 발걸음을 멈추고 나른하게 눈을 뜨고 하품을 하며 뒤돌아보았다.

“형, 무슨 일 있어? 늦었어. 쉬고 싶어.”

“유성아, 연기를 잘하네. 일석이조의 수단도 괜찮네.”

윤성우는 매처럼 날카로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두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응?”

윤유성은 알아듣지 못한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진수의 교통사고, 네 짓이지?”

윤성우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어?”

윤유성은 계속 모르는 척했다.

“네가 진수의 차에 손을 대라고 사람을 보냈어. 하지만 죽이지는 않고 장애인으로 만들었네.”

똑똑한 윤성우는 이미 윤유성의 속셈을 꿰뚫어 보았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방법을 알려주고, 의술이 있는 아람을 소개해 주었지. 호감을 얻으며 아버지의 걱정을 나눌 수 있는 조언을 제공했어. 유성아, 유성아. 여우도 그저 그렇네.”

윤유성은 가늘고 하얀 손끝으로 안경을 올렸다. 정교한 턱을 살짝 들어 올리더니 갑자기 광적인 웃음을 터뜨렸다. 텅 빈 복도에 울려 퍼지는 웃음소리가 윤성우를 소름 돋게 했다.

“형, 어떻게 윤씨 그룹 사장으로 된 거야? 이야기를 지어내는 수준으로 감독을 하면 이미 명성을 얻었을 거야. 비즈니스에서 구윤과 신경주에게 오랫동안 억압할 일도 없잖아.”

윤유성은 가슴을 움켜주며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웃었다. 윤성우는 이를 악물었다.

“윤유성!”

“둘째 형의 교통사고가 나랑 무슨 상관있어? 내가 한 짓이라고 고집부리면, 우리가 안 맞는다는 거야.”

말을 마치고 윤유성을 돌아서서 자리를 떠났다. 윤성우는 핸드폰을 꺼내 화면을 누르고 녹음을 끝내면서 우울한 표정을 지었다.

...

방으로 돌아온 윤유성은 정장을 갈아입고 샤워를 한 후 소파에 앉아 와인을 따라 마셨다. 너무 아늑하고 쾌적하고 즐거웠다. 때때로 한 사람을 죽는 것보다고 못하게 만드는 것은 죽이는 것보다 더 통쾌하다.

노크 소리가 나자 우 비서가 들어오며 문을 잠갔다.

“윤 사장님, 저를 찾으셨어요?”

“수습은 잘했어?”

윤유성은 와인을 홀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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