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17화

넓은 복도의 공기가 갑자기 고용하고 우울해졌다. 경주는 윤유성에게 안긴 아람을 바라보았다. 나른하게 남자의 품에 기대는 모습을 보자 가슴이 아프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내가 없는 동안 사이가 많이 좋아졌네.’

경주는 생각할수록 마음이 씁쓸했다. 눈을 내리깔고 더 이상 아람을 보지 않았다. 신남준의 휠체어를 잡고 있는 손을 힘껏 움켜쥐었다.

“아람 씨, 방금 수술을 마쳐서 체력이 과도하게 소모되었어요. 바로 휴식을 취해야 해요.”

신남준과 경주가 앞에 있음에도 윤유성은 개의치 않고 오직 아람만 걱정했다. 아람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사랑이 가득했다.

“제가 데려다줄게요.”

“할아버지.”

하지만 아람은 윤유성의 다정함을 무시하고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신남준에게 다가갔다. 아람은 한쪽 무릎을 꿇고 신남준의 손을 잡았다.

“할아버지, 왜 병원에 오셨어요? 어디 아프세요?”

경주는 씁쓸한 마음에 입을 오물거렸다.

‘내가 여기 서 있는데, 안 보이나? 지금 눈에 윤유성밖에 없어?’

“아가야, 괜찮아. 고질병이야. 심장이 불편해. 경주가 굳이 병원에 오자고 해서 온 거야.”

아람을 바라보는 신남준의 눈빛은 여전히 다정했다.

“할아버지, 게으르면 안 돼요. 제 말을 듣고 제때 검진을 하셔야 해요.”

아람은 걱정했다.

“소아야, 이 분은.”

신남준은 의미심장하게 윤유성을 훑어보았다.

“어르신, 저는 윤유성이라고 합니다.”

윤유성은 앞으로 나아가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아, 기억났어요. 지난번 구씨 가문 셋째 사모님의 생일에 본 적이 있어요. 윤 회장님의 막내아들.”

신남준은 예의상 말했다.

“재능이 있는 아이네요.”

방금 아람과 다정해 보여 두 사람 사이가 보통이 아니라고 생각해 마음이 불편했다. 그리고 이번에 신남준도 눈치챘다. 경주와 아람의 사이의 분위기가 이혼했을 때보다 더 어색해진 것 같았다.

‘어떻게 하면 좋아!’

신남준은 아람을 잡고 말을 하려고 하는 순간, 섬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할아버지, 몸은 괜찮으세요?”

아람은 차갑게 눈을 들고 보자 잠옷만 입은 이소희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