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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4화

아람은 그 말을 듣자 믿기지 않았다.

‘윤유성과 같은 온화하고 우아한 사람이 정말 이런 잔인한 일을 할 수 있어? 그렇다고 해도 왜 다른 사람을 시키지 않고 직접 했지?’

아람은 마음을 다잡고 단호하게 말했다.

“도련님, 이 문제는 사소한 것이 아니니 증거야 있어야 해요. 그리고 아저씨와 경찰에게 말해야 해요. 제가 아니라.”

“구아람 씨, 저를 살렸으니 제 생명의 은인이에요. 아람 씨가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걸 지켜볼 정도로 양심이 없진 않아요!”

윤진수는 불안과 진지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윤유성이 아람 씨에게 구애를 하는 걸 알아요. 가까이 지내고 있다는 것도 알아요. 그저 윤유성의 진짜 모습을 모르고 홀릴까 봐 걱정돼요. 그 자식이 어렸을 때부터 사이코패스였어요. 온화한 것은 가짜예요. 모두 연기하는 거예요. 아람 씨에게 구애하는 건 구씨 가문의 배경을 이용하려는 거예요. 진심이 없어요!”

윤유성도 좋은 사람이 아니지만 윤진수도 좋은 사람이 아니다. 그때 경마장의 사고도 윤진수가 한 짓이다. 하지만 잘 알고 있다. 윤유성은 아람을 위해 화풀이하는 것이다. 그리고 극도로 변태적이게 직접 해야 속이 풀릴 것이다.

이제 윤진수가 이렇게 된 이상 아람과의 결혼은 확실히 망가졌다.

‘내가 갖지 못하는 건 윤유성 그 자식도 갖지 못해. 내가 위선적인 얼굴을 찢어버리겠어!’

병실에서 나온 아람의 표정은 의아했다. 윤씨 가문 사람들은 아람을 향해 다가가 상태를 확인했다. 아람도 대답을 열심히 해주었지만 정신이 산만해 보였다.

바로 이때 구석에 서 있는 윤유성을 보았다. 아람은 입술을 오물거리며 윤유성을 향해 다가갔다.

“아람 씨, 고생했어요.”

윤유성은 바쁘게 똑바로 서서 아람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이 따뜻한 모습은 윤진수가 말한 사나운 남자와는 전혀 달랐다.

“유성 씨, 단둘이 얘기하고 싶어요.”

아람의 말투는 자연스러웠지만 표정은 진지했다.

“그래요.”

두 사람이 떠나자 윤정용은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성우야, 유성과 아람이 잘 어울리는 것 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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