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26화

“알았어, 오빠. 데리러 올 필요 없어. 나중에 내가 직접 운전해서 갈게.”

...

늦은 밤, 해문.

검은색 마세라티가 해장원 뒷문에서 속도를 내며 들어왔다. 뒤어어 멋진 드리프트를 하며 안정적으로 주차되었다. 반년 만에 다시 만난 백신우가 차에서 내려 쏜살같이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구윤을 향해 달려갔다.

“형, 보고 싶었어!”

“나도.”

구윤은 백신우와 하이파이브를 하며 어두운 창문 쪽을 힐끗 쳐다보았다.

“유지운 씨가 차 안에 있어?”

“맞아.”

백신우는 피씩 웃었다.

“흥, 얌전히 있지 않아.”

“얌전하지 않는 사람이 너를 만나면 얌전해지겠지.”

구윤의 다정한 눈썹에는 걱정이 가득했다.

“다치게 하지는 않았지?”

“어느 쪽을 말하는 거야? 육체적 피해는 없어. 정신적 피해도 포함돼?”

백신우는 갑자기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젠장, 오줌 마려! 빨리 화장실 가야겠어. 형, 잠깐만 기다려!”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백신우는 다리를 움츠리고 달려갔다. 구윤은 웃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몇 년 동안 밖에서 뭐 하고 다닌 거야? 신장이 예전보다 더 나빠졌네.”

한참 지난 후, 구윤은 앞에 있는 차가 몇 번 흔들리더니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았다.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차를 향해 다가갔다. 구윤이 차 앞으로 다가가자 차 안의 사람도 발걸음 소리를 듣고 더 세게 흔들었다. 구윤은 눈을 가늘게 뜨고 차 문을 열었다.

그 순간 깜짝 놀랐다. 차 뒷줄에 180이 넘는 남자가 묶여 있고 입에 테이프를 붙혀 끙끙거릴 수만 있었다. 그 남자는 분하고 불쌍해 보였다.

‘이 분이 유지운 씨야?’

구윤은 깜짝 놀랐다. 급히 허리를 구부리고 왼팔을 좌석에 받치고 오른손으로 입에 붙인 테이프를 뜯어주었다.

“음, 하, 하.”

유지운은 심하게 헐떡이며 땀으로 범벅이 된 매혹적인 얼굴은 아름다운 중성미를 뽐냈다. 피부는 최고급 도자기처럼 섬세하고 하얗다. 입술은 붉고 부드러워 여성보다 더 아름다워 보였다. 하지만 구윤을 가장 매료시키는 것은 겁에 질려 빨갛고 초롱초롱한 불쌍한 눈동자였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