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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3화

조은혁은 말이 없었다.

그는 단지, 그녀를 주시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는 이 말들을 그녀가 오래전부터 다 준비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조은혁은 그와 이혼하고 떠나는 것도 그녀가 이미 다 계획한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녀는 조은혁이 그녀를 진심으로 대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고, 그녀와 영원히 함께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한참 뒤 박연희는 다시 한 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진범이는 저한테 줘요.”

그는 그녀의 어깨를 껴안았다.

조은혁은 좋다고도, 싫다고도 말하지 않았다...

사실 그는 마음속으로 그들이 끝에 이르렀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박연희가 그에게 하는 말에서 둘의 감정에 대한 미련도 조금도 듣지 못했고, 조금도 질투하거나 화를 내지 않았다.

그는 박연희가 그를 좋아하던 마음을 어떻게 깨끗하게 지울 수 있었는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그녀는 사랑하지 않으니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떠나고 싶으니 떠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서로 말 없이 있을 때, 도우미가 전화를 가지고 와서 진시아의 전화라고 했다.

도우미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진시아 씨가 또 자살시도를 했다고 합니다.”

조은혁은 휴대전화를 받아 몇 마디 들었다.

그는 수화기를 내려놓고 박연희에게 말했다.

“잠깐 다녀올게.”

박연희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에 조은혁은 또 실망했다.

새벽의 눈 속에서 그는 다시 진시아 곁으로 달려갔다.

이른 아침, 진시아는 자신의 손목을 베었다.

응급처치, 그리고 여자의 히스테리적인 울음소리는 아무래도 사람을 심란하게 했다.

처치가 끝나고 별장으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밤이었다.

조은혁은 몸과 마음이 피곤했다.

그가 침실 문을 밀어 열자 안은 어두컴컴한 무드등 하나만 남아 있었고 아이들은 모두 없었다.

그녀가 그와 이야기하고 싶어한다는 뜻이었다.

피곤한 조은혁은 푹신한 침대에 박연희와 나란히 누워 있었다.

몸도 마음도 힘들었고 조금도 즐겁지 않았다.

그는 손을 들어 양미간을 가볍게 비비며 말했다.

“연희야.”

그는 등을 전부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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