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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5화

장숙자는 냉소적으로 말했다.

“대표님이 아끼는 분이시겠죠.”

장숙자는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

그녀는 벌떡 일어나 나가더니 떠날 때 그 전복죽을 가져가는 것을 잊지 않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에게 먹이지 않았을 텐데. 배은망덕한 놈.

그래도 짐은 챙겨야 했다.

장숙자는 침실을 지날 때, 가능한 한 작은 소리를 내서 사모님을 깨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박연희는 깨어 있었다.

장숙자는 머리를 긁적이며 우물쭈물 입을 열었다.

“옷가지를 정리하라고 하셔서요.”

박연희가 웃었다.

“짐을 싸라고 했죠?”

장숙자는 눈시울을 붉히며 눈물을 닦고 흐느꼈다.

“얼마 전에 두 분 사이가 그렇게 좋길래, 전 마침내 봄날이 온 줄 알았어요. 이런 결말이 날지 누가 알았겠어요.”

박연희는 해명하지 않았다.

그녀는 장숙자에게 짐을 꾸리게 했다.

장숙자는 간단하게 정리하고 짐을 끌고 서재로 갔지만 조은혁은 없었다.

그는 조진범의 방에 있다.

이른 아침 부드러운 아침 햇살이 들어와 그의 아이 조진범을 비추었다.

그는 작은 침대 앞에 반쯤 웅크리고 앉아 손을 뻗어 아들의 얼굴을 애틋하게 쓰다듬었지만 진범이를 깨우지는 않았다. 그저 박연희를 닮은 작은 얼굴을 머릿속에 깊이 새기며 조용히 바라만 보았다.

장숙자는 문 앞에 서서 나지막이 욕설을 퍼부었다.

“가식적이긴.”

조은혁은 그녀에게 따지지 않고 아들을 만지작거리며 일어나서 밖으로 나갔다.

그는 장숙자의 손에 있는 짐을 받아 들고 조용히 물었다.

“연희는 어때요? 울지 않아요?"

장숙자가 말했다.

“곧 싱글이 된다니까 좋아하시던데요. 저도 기분이 이렇게 좋은데요.”

조은혁은 미간을 찌푸리고 무슨 말을 하려했지만, 장숙자는 몸을 돌려 가 버렸다.

...

장숙자는 아무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다시 침실로 돌아왔다.

박연희가 침대 끝에 기대어있었다.

그녀의 반짝이는 작은 얼굴은 아침 햇살 속에서 특히 청아했다. 그녀는 조용히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밖에는 아직도 눈이 내리고 있다.

그녀의 목소리는 매우 가벼웠다.

“얼마나 많은 눈이 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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