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33화

“하지만 박연희 씨는!”

“그녀는 우리와 달라요.”

...

김 비서는 단숨에 말을 끝냈다.

그녀는 조은혁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었다. 진시아의 다리와 자궁이 없어진 건 확실히 자신과도 관계가 있었다. 그녀가 박연희를 도왔기 때문이다.

그녀는 아마 실직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조은혁은 조용히 그녀를 응시했다.

한참 뒤, 책상 위에 놓인 담뱃갑을 들고 천천히 담배에 불을 붙이며 그가 입을 열었다.

“김 비서, 속죄하는 의미로 그 의사를 찾아내. 날이 밝기 전에 그를 만나야겠어.”

김비서는 코끝이 찡해졌다.

“네! 대표님.”

그녀는 어두운 밤에 떠났다.

김 비서는 조은혁의 성질을 알고 있다. 만약 그가 정말로 화를 낸다면 그녀의 안전은 보장되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애교가 넘치는 진시아도 아니었기에 그가 그녀를 봐 줄 이유는 없었다.

김 비서는 일 처리가 깔끔하다.

날이 밝아오자 독일 의사는 별장으로 끌려가 그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가 고개를 들어 소파 위의 귀한 남자를 바라보았다.

하얀 셔츠, 가지런히 빗어 넘긴 올백머리, 오똑한 코에 이목구비가 뚜렷하지만 너무 날카로워서 음울해 보이고, 온몸이 저기압에 싸여 있었다.

독일 의사가 그를 알아보고는 얼굴에 두려움을 띠었다. 그는 모두 자백했다.

“사실 그 아이는 건강하지 않았습니다. 심장 발육이 좋지 않았어요. 사모님이 저에게 그 반지를 주면서 제게 말하지 말라고 부탁했고, 전 돈에 눈이 멀어 진단서를 고쳤습니다. 대표님, 한 번만 봐주세요. 그 다이아몬드 반지 돈은 전부 돌려드릴게요. 한 푼도 필요 없어요... 그러니 제발 살려주세요!”

건강하지 않다...

심장 발육이 나쁘다...

조은혁은 무표정한 얼굴로 앉아 있었다. 그는 말이 없었고 아무도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

그는 정말 하늘이 그를 벌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가 박연희에게 한 모든 것을 벌주고 있었다.

박연희는 아이가 아프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어떻게 생각했을까? 그를 몹시 미워했겠지. 임신을 강요하고 자유를 빼앗은 그를 미워했겠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