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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5화

그녀는 정말 의심스러웠다. 조은혁이 약을 먹은 건 아닌지.

그렇지 않으면 쉬지 않아도 되는 남자가 어디 있을까?

결국 진시아는 남자를 막을 수 없었고 그녀는 도우미에게 화풀이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도우미들은 눈치가 빨라서 벌써 냄새를 맡고 하나둘씩 숨었다.

화가 풀리지 않은 진시아는 2층 안방까지 가서 조은혁의 옷바닥을 모두 끌어내 바닥에 던지고 비싼 옷들은 가위로 몽땅 잘랐다.

그렇게 자르고 자르다가 그만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

조은혁이 서둘러 국내로 돌아왔다.

그러나 박연희는 하와이에 있지 않고 B시에도 없었다.

JH그룹, 대표 사무실.

쓰리 피스 영국식 양복을 입고 의자 등받이에 기댄 조은혁은 자료를 책상 위에 던져놓고 김 비서를 바라보며 물었다.

“왜 그녀가 하와이행 비행기에 타지 않았는지 설명해.”

김 비서의 등 뒤는 온통 식은땀이다.

그녀는 궁지에 몰린 채 대답했다.

“죄송합니다, 대표님. 그날 전 사모님을 배웅하러 가지 않아서...”

조은혁은 말을 하지 않고 줄곧 그녀를 주시하고 있었는데 그 눈빛이 마치 독을 담은 것 같아 사람의 모골이 송연하게 했다.

때마침 그의 또 다른 비서가 문을 두드리고 들어왔다.

비서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대표님, 박 씨 성의 남자 분이 뵙고 싶어 합니다. 안 계신다고 했는데 경호원과 충돌이 생겨서요...”

박연준?

조은혁은 눈을 가늘게 떴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옷을 차려 입고 비서에게 말했다.

“들어오지 못하게 해.”

그리고 조은혁은 김비서를 데리고 떠났다.

JH그룹 건물 아래에 일찌감치 준비 된 검은색 캠핑카에 도착한 뒤, 이례적으로 조은혁은 김비서를 뒷좌석에 앉혔다.

김 비서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하지만 그녀는 감히 묻지도 못하고 허리를 굽혀 바로 차 안으로 들어갔다.

캠핑카는 부드럽게 달렸고 조은혁은 옆 수납함에서 양주 한 병과 잔 두 개를 꺼내 김 비서에게 건넸다.

김 비서는 황송해 어쩔 줄 몰라 술을 마시지 않았다.

조은혁은 강요하지 않고 가볍게 술잔을 흔들며 담담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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