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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4화

조은혁은 입을 열려고 하다가 목이 메었다.

한참 후에야 그는 말을 꺼냈지만 목이 아주 잠겨있었다.

“이 눈이 그친 후에 가. 산후조리 한다고 치고 여기서 쉬어. 걱정 마, 날이 밝으면 내가 나갈게.”

“이혼에 관해서는, 결혼 증명서를 하와이에서 받았으니 다시 하와이로 돌아가야 해.”

“진범이는 네가 데려가.”

“그리고 그 아이도 함께 잘 돌보고.”

...

조은혁은 알수 없는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그는 이 결정을 할 시기가 매우 급하게 다가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만약 그가 좀 더 많이 고민한다면 그녀를 놓아주지 않으리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러나 박연희는 자유를 원한다.

박연희는 그의 곁에 남고 싶지 않았다.

그는 마지막으로 그녀를 안았다. 예전처럼 욕망을 가지고 있지 않은 채 그저 포옹했다.

단지 조은혁이 박연희를 안았을 뿐. 단지 그가 남편으로서 마지막으로 자신의 아내를 껴안았을 뿐.

오늘이 지나면 그들은 부부가 아니다.

그는 더 꽉 껴안았다.

그는 그녀의 연약한 몸을 단단히 품에 안고는 한 번도 한 적이 없는 말을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를 기억해? 네 동창이 다쳤고 너는 내 앞에 반쯤 무릎을 꿇었지. 사실 그때 이미 나는 마음이 움직였어... 연희야, 내 세상은 너무 어둡고 타락해서 난 이 세상에 아직 순수하고 아름다운 것이 있다는 것을 잊었어.”

“우리의 결말은, 내가 단순한 사람을 가지고 논 것에 대해 하늘이 주는 벌이야.”

...

박연희는 조용히 귀를 기울였다.

결국 그는 자신이 누구를 사랑하는지 말하지 않았다.

그녀는 묻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말할 면목이 없었다.

하지만 조은혁이 좋아하는 것은 박연희고, 그가 진시아를 대하는 것은 그저 죄책감뿐이라는 것을 그는 마음속으로 분명히 알고 있었다. 지금 그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그가 진시아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박연희의 실망을 더 이상 마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연희야, 몸조심해!”

...

그는 말을 마치고 그녀를 놓아주었다.

그녀의 말대로 부부가 아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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