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36화 박태준, 물건이군

창문을 두드린 자는 키 큰 남자였다. 그의 굴곡진 몸 선으로 단번에 알아챌 수 있었다. 그는 검은색 후드티를 입고 있었는데 모자로 윗머리를 가렸고 검은색 마스크로 아래 얼굴까지 가렸다.

신은지의 차는 가로등 바로 옆에 주차되어 있었는데 그 사람이 허리 숙여 차 안을 들여다보는 바람에 불빛을 등지고 있어 그의 얼굴이 더욱 검게 보였다.

정말... 귀신같았다.

신은지는 손을 뻗어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를 더듬거렸다. 그녀는 한 손으로 사물함에 넣어둔 망치를 꺼내 날이 선 쪽을 위로 든 채 다른 한 손으로 재빨리 라이터 키를 눌렀다.

“작은 사모님, 접니다. 겁먹지 마세요.”

남자는 서둘러 마스크를 벗었다. 그는 신은지가 얼굴을 더 똑똑히 확인할 수 있도록 심지어 유리에 얼굴을 가져다 댔다.

“먼저 가지 마세요. 보스께서 보내셨습니다.”

“...”

저번 주차장에서 그녀의 입을 막았었던 남자였다. 박태준의 사람이었지만 정확한 이름이 생각나지 않았다.

지인인 것을 발견한 신은지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창문을 내렸지만 여전히 망치를 꼭 움켜잡고 있었다.

“사장님은요?”

그녀가 휴대폰을 확인해 보니 박태준은 아직 그녀의 문자에 답장하지 않은 상태였다.

남자가 대답했다.

“보스께서 저더러 이사를 도우라고 분부하셨습니다.”

“어디로요?”

그녀는 박태준이 이 일에 대해 언급한 적을 본 적이 없었다. 그녀는 남자의 어깨를 넘어 뒤를 확인하려고 했지만 옆에 주차된 차에 시야가 완벽히 차단되었다.

“혼자 왔어요?”

“신당동이요. 보스는 급한 일이 있으셔서 미처 오지 못했고 저 혼자 왔습니다.”

신은지는 차에서 내리더니 두 손을 호주머니에 넣은 채 주위를 둘러보더니 옷깃을 여미며 물었다.

“차는 어디에 있어요?”

“네? 저... 저 운전하지 않고 택시로...”

신은지는 그의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고 그가 말을 채 끝맺기도 전에 자리를 떴다. 그녀는 휴대폰 플래시를 켠 채 차의 뒷좌석을 꼼꼼히 체크했다.

남자는 그녀의 뒤를 꼭 붙어 다녔지만 한참 지나도 이상한 점을 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