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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3화

남자의 냉정함에 윤혜인은 제자리에 얼어붙었다. 잠시 후 그녀는 차에서 내리려고 버둥거렸지만 이준혁이 말려 섰다.

그는 윤혜인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차가운 시선은 가슴을 찌르는 것 같았다.

“그렇게 떨어지기 싫어?”

그의 시선에 겁먹은 윤혜인은 머리를 흔들었다.

“아니요. 난 그냥 죽어가는 사람을 혼자 내버려둘 수 없을 뿐이에요.”

이 세상에서는 매 순간 사람이 죽어가고 있다. 저 사람이 낯선 사람이었다고 해도 이럴 거야?”

이준혁은 담담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너 지금 이러는 거 다 저 새끼가...!”

그는 말을 끝까지 잇지 못했다. 두 사람은 서로 마주 앉아 있었지만, 그 사이에는 바다가 사이 두고 있는 것 같았다.

윤혜인이 다시 한번 차에서 내리려고 할 때 이준혁은 결국 참지 못하고 그녀를 잡아당겼다. 그러고는 겹겹이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안 돼!”

윤혜인은 비명을 지르며 옷을 꽉 붙들었다. 하지만 결국에는 이준혁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속옷만 남을 때까지 벗겨졌다.

그녀는 자신의 몸을 감싼 채 놀란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준혁 씨 미쳤어요?!”

이준혁은 그녀의 말이 들리지도 않는지 하나 남은 속옷까지 찢어냈다. 결국 그녀의 몸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눈물을 머금은 그녀는 몸을 잔뜩 웅크린 채 파르르 떨리는 입술로 말했다.

“준혁 씨... 빨리... 옷 돌려줘요...”

이준혁은 적나라한 눈빛으로 그녀를 훑어봤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

그 눈빛에 그녀는 금방이라도 몸이 갈기갈기 찢길 것만 같았다. 그의 눈빛이 너무 강하게 느껴져서 어디를 가려야 할지도 몰랐다.

그녀는 물기 머금은 표정으로 애원했다.

“돌려줘요...”

이준혁은 차 창문을 열고 옷을 내던졌다. 한구운의 피가 묻은 옷은 보기만 해도 미칠 것만 같았다.

“차에서 내리고 싶다며?”

그는 낮게 깐 목소리로 말했다. 이를 악문 모습은 무언가 참고 있는 것 같았다.

“가!”

그는 결국 참지 못하고 언성을 높였다.

윤혜인은 낯선 사람을 보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옷을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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