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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화

“나한테 거짓말할 생각하지 마!”

겨우 차분해진 이태수가 낮게 깔린 목소리로 경고했고 이준혁이 대답했다.

“아니에요, 할아버지, 저와 혜인이는 조금 다퉜을 뿐이에요.”

하지만 이준혁이 아무리 얘기해도 이태수는 전혀 믿지 않았으며 그의 말을 무시한 채 고개를 돌려 윤혜인에게 물었다.

“혜인아, 저놈 말이 사실이야?”

순간, 머릿속이 하얘진 윤혜인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눈치만 보다가 다음 순간, 이준혁이 그녀를 품에 와락 껴안은 채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려놓으며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혜인아, 할아버지가 물으시잖아.”

그 모습에 이태수가 윤혜인을 확 잡아당기더니 버럭 화를 냈다.

“감히 혜인이를 협박할 생각은 하지도 마! 아가야, 이리로 와, 할아버지에게 솔직하게 얘기해봐. 정말 저놈이 말한 것처럼 두 사람이 다퉜던 거야?”

이태수는 겉으로 이준혁을 원망하는 듯했지만 기대에 찬 눈빛만은 숨길 수가 없었고 입술을 살짝 깨물던 윤혜인이 억지 웃음을 지으며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 할아버지.”

“그렇다면 너무 다행이야! 이 할아버지가 너희 때문에 심장이 멎을 뻔했어!”

이태수가 호탕하게 웃으며 말하자 눈시울이 붉어진 윤혜인이 이태수의 손을 꼭 잡으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할아버지, 꼭 건강하셔야 해요.”

“아가야, 울지 마! 할아버지는 아직 건강하다고 했잖아! 걱정하지 마. 그리고 할아버지는 이제 거의 90세야, 하늘이 데려가고 싶다면 나도 어쩔 수 없지 뭐. 이 할아버지의 유일한 한이 너희 두 사람이 낳은 아이를 못 보고 죽게 되는 거야.”

“할아버지, 그런 말 마세요! 할아버지는 오래오래 장수하실 거예요!”

윤혜인이 울먹거리며 말했다.

“그래, 이 할아버지가 우리 혜인이 아이를 낳는 것까지 보고 죽어야지. 우리 증손녀도 혜인이처럼 예쁘고 착할 거야!”

이때, 병실로 들어온 간호사가 이태수에게 절대적인 안정이 필요하다고 타일렀고 윤혜인이 얼른 할아버지를 침대에 눕혔다.

이태수는 침대에 누우면서도 이준혁에게 경고를 날렸다.

“준혁이 네놈!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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