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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화

김호가 입을 열자 그녀는 또다시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겁먹고 가만히 있을 때는 언제고 이제야 말을 해! 나는 당신한테 시집간 것도 창피해 죽겠어, 당장 이혼해!"

미미관 앞에는 사람이 꽤 많이 몰려 있었다.

하지만 그들을 남의 집 부부 싸움에 전혀 관심이 없었고 소요왕에 대해 토론하고 있었다.

"5일 뒤면 소요왕의 즉위식가 있겠군."

"그러게 말이야. 듣기로는 강중의 군사구역에서 한다고 하던데 관중석도 있다고 하더군, 비록 강중에서도 영향력이 있는 사람만 초대받을 수 있지만."

"그러게 말이야, 나도 들었네. 진정한 재벌이나 권력 있는 사람만 갈 수 있다고 하더군."

"진정한 셀럽이어야만 갈 수 있는 게 아니겠어."

사람들은 한데 모여서 소요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하지만 강서준은 미미관 밖의 의자에 앉아 조용히 담배만 피웠다.

하연미는 가족을 위해 자존심을 버리고 완지연에게 무릎을 꿇었다, 그녀는 가족한테 화풀이를 하고 난 후에야 조금 진정되어 보였다.

"아이고, 연미야. 너도 미미관에 밥 먹으러 왔어?"

김호 일가가 대기 순서를 기다리고 있을 때 한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자신의 이름을 들은 하연미는 머리를 슥 들었다, 딱 봐도 관리를 잘한 아름다운 부인은 단정한 슈트 차림에 넥타이까지 멘 남자와 함께 걸어오고 있었다, 그들 뒤에는 젊은 한 쌍의 남녀가 따라오고 있었다.

"승희?"

하연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아직도 20대로 보이는 동창을 보고 놀라운 말투로 말했다. "혹시 예전에 내 뒷자리에 앉던 그 유승희?"

"맞아, 연미야. 근데 넌 얼굴이 왜 이렇게 삭았어, 예전에는 그래도 명색이 퀸카였는데 재벌가에 시집은 못 갈망정 미미관에 와서 밥 한 끼 먹는 것도 줄을 서야 해?"

옆에 있는 남자와 팔짱을 끼고 있는 승희는 잔뜩 오만한 표정을 지었다. "이쪽은 내 남편, JD 회사의 대표이고 자산이 한 몇 천만쯤 되나? 아 맞다, 연미 네 남편은 뭐 하는 사람이야?"

하연미는 당연히 유승희가 자랑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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