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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9화

한쪽은 정이고 한쪽은 법이다.

옛말에 법 앞에서는 인정과 관용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법에도 온정이 있고 정은 값을 매길 수 없다고 했다.

사람이라면 이 두 가지 문제에 대해 선택하기 어려울 것이다.

진루안은 전광림의 눈에 마음이 놓인 듯한 웃음기가 드러나는 것을 보고 침묵을 지켰다.

자신이 더 이상 무슨 말을 할 수 없기에, 전해강을 더더욱 처리할 수 없다는 건 명백했다.

자신의 마음속에서 선택을 할 수 없어서 답을 하지 못한다면, 자신도 전해강을 처리할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

굳센 기개를 가진 것처럼 위선적인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선택을 할 수 없으면 선택을 할 수 없는 것이다. 창피한 게 아니다.

“당신들도 나를 자신의 정의를 표방하는 사람으로 보나요?”

“진루안은 늘 공평과 정의로 대하고, 여태까지 이기심에 휩쓸리지 않았다고 생각합니까?”

“하지만 그건 잘못 생각한 겁니다. 나 진루안은 살아있는 사람입니다. 공평과 정의를 추구하는 것은 나의 숙원입니다. 그러나 이 숙원은 서민들을 향한 것입니다. 나는 그들을 위해 공평과 정의를 추구하고 싶은 겁니다.”

“하지만 내가 모든 일 앞에서 공평과 정의를 선택하는 것은 아닙니다.”

“내게 이기적인 면이 없다면 로봇과 무엇이 다르겠어요?”

“사람이 살면서 단지 온갖 풍파를 겪고 사랑과 미움, 슬픔과 괴로움을 겪으면서 살지요. 나 진루안도 다르지 않습니다.”

진루안은 어두운 표정으로 한숨을 쉬었고, 눈에도 약간의 자조의 기색이 보였다.

정의를 표방하는 사람이 한결같이 정의를 지키는 일을 하지 못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아이러니한 일이다.

“전해강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고, 정사에 참여할 권리를 종신 박탈하겠습니다!”

“전 영감님은 올해 60살이니 퇴직할 때가 되셨지요. 오늘부터 더 이상 임페리얼의 4대 호법의 수장이 아닙니다!”

“임페리얼에서 광림그룹에 넣어 둔 절반의 자산은 3일 내에 본부 계좌로 이전하고, 주한영이 맡아서 관리하게 해야 합니다.”

“건성의 지하세력도 한데 모으고 마영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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