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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9화

하주영의 얼굴에는 더욱 살기가 드러났다. 경례를 하면서 주한영을 향해 소리쳤다.

“궐주에게 안심하시라고 전해주십시오. 하주영은 반드시 임무를 완수할 것입니다!”

“출발하자.”

주한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보기 드물게 웃음을 터뜨렸다. 마치 수선화가 만발한 것 같았다. 회의실의 엄숙한 분위기는 훨씬 사라지면서 많은 사람들은 더 한숨을 돌렸다. 이런 분위기가 계속되면 그들 모두는 질식되어 죽을 것이다.

하주영은 주한영이 그녀를 향해 한 가닥 웃음을 짓는 것을 보고 주한영에게 진실한 웃음을 주었다.

두 송이의 꽃이 동시에 만발하자 회의실을 더욱 훈훈한 분위기로 가득 채웠고, 이전의 억누르던 분위기는 모두 사라졌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하주영이 떠난 후 주한영은 재차 냉랭함에 빠져들어 나머지 임페리얼 고위층들이 모두 독이 있다고 소리치게 되였다.

“금오위 부대장님!”

주한영은 기색을 회복한후 계속 회의 탁자의 다른 곳을 바라보았다. 구석에 기댄 외딴 남자의 그림자가 보였다.

남자의 표정에는 슬픔이 3할, 차가운 기운이 7할 배어 있었다. 눈빛의 기색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 때문에 누가 그를 얕본다면, 그것은 순전히 죽음을 자초하는 것이다.

“내가 뭘 해야 돼!”

고개를 들고 일어난 위강유는 찬 바람이 이는 표정으로 주한영을 응시하면서 시원스럽게 물었다.

주위의 모든 사람들은 매미처럼 조용했다. 그들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봤지만, 그래도 이 금오위 부대장 위강유와 같은 이렇게 건방진 사람은 없었다. 결국 4대 호법의 한 명인 주한영에 대해서도 존중하지 않았다. 심지어 말하는 것조차 직설적이고 경례도 하지 않았다.

일부 임페리얼의 고참들은 아주 담담한 표정이지만, 임페리얼에 온 지 몇 년이 안되는 신참들은 위강유가 너무 건방하다고 느꼈다.

“위강유, 당신은 주 호법을 아무래도 너무 안중에 두지 않는 것 같아. 주 호법은 정보 책임자일 뿐만 아니라 4대 호법 중의 한 명이야. 궐주가 가장 신뢰하는 사람인데, 당신이 감히 불경스럽게 대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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