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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5화

“당신 잘못이 아니지. 내 딸이 잘못한 거야.”

마정희가 담담하게 대답했다.

“그럼, 내 딸이 왜 당신 아들을 죽였는지 이유를 알고 있나?”

나필도가 입을 열기 전에 그의 옆에 있던 중년 남성이 먼저 말했다.

“사람을 죽였으면 벌을 받아야지. 어떤 이유든 사람을 죽이는 이유가 되지 못해.”

“그리고 당신들도 갑자기 공격을 퍼부었잖아. 당신들이 뭔데 무고한 사람을 무차별적으로 죽이는 거지? 무술이 좀 대단하다고 함부로 사람을 죽여도 되는 거야? 여긴 법을 지키는 나라야!”

중년 남자가 이렇게 말하자 나필도는 식은땀이 비 오듯 흘렀다.

마정희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입꼬리를 올리며 아름다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래, 법을 지키는 나라라는 걸 잊을 뻔했네. 그럼, 사실을 잘 알아보지도 않고 이렇게 많은 사람이 함께 내 딸을 공격해도 된다는 건 어느 법이지?”

이 말에 중년 남자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왜? 대답 못 하겠어?”

난감해진 중년 남자가 뒤로 물러서며 작게 대꾸했다.

“흥, 너 같은 년하고 말 섞을 필요도 없지.”

마정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죽어.”

그녀가 가볍게 손가락을 튕기니 중년 남자의 분노에 가득 찬 얼굴은 영원히 박제되었다. 보이지도 않은 무언가가 그의 이마를 관통하여 그대로 목숨을 앗아가 버렸다.

“아악!”

순간 여기저기서 비명이 들려왔다.

마정희가 미소 띤 얼굴로 아무렇지 않게 사람을 죽이는 모습이 지옥에서 올라온 악마 같았다.

“내가 사람을 죽이는 건 무고한 생명을 앗아가는 거고, 내 딸은 죽어야 마땅하다고 생각되는 사람 더 있나? 있다면 나와 보시지.”

이 말이 나오자, 아무도 감히 앞으로 나가려는 사람이 없었다. 아마 다들 마음속으로 미친 여자 앞에 누가 감히 나가냐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아무도 나오려 하지 않자 마정희는 피식 웃으며 다시 시선을 나필도에게 고정했다.

그녀는 자신만만한 목소리로 말했다.

“예전 같았으면 나씨 가문은 진작 내 손으로 없앴을 건데 지금은 시기도 시기다 보니 남겨주는 거야. 종사인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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