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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이 사람이 손에 검사결과를 들고 이렇게 서럽게 우는 걸 보니 불치병에 걸린 게 틀림없나 봐요...

임찬혁은 마음을 추스르고 눈물을 닦으며 유효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유 대표님, 아직도 멜튼 호텔에 있나요? 긴히 드릴 말이 있어요.”

“지금 사무실에 있으니 할 말이 있으면 사무실로 오세요.”

임찬혁의 갑작스러운 전화에 유효진은 이상한 느낌을 받았지만 더 캐묻지 않았다.

그리고 전화를 끊자마자 비서가 문을 두드리며 사무실에 들어왔다.

“유 대표님, 결과가 나왔어요.”

비서가 두 손으로 유전자 검사결과를 유효진에게 건넸다.

“네, 알겠으니 가서 일 보세요.”

유전자 검사결과를 받긴 했지만 긴장된 마음에 바로 열어보지는 못했다.

잠깐 사이 그녀는 자신이 임찬혁과 연우가 친자관계가 성립되기를 바라는지 바라지 않는지조차 잘 몰랐다.

그녀는 잠깐 생각을 한 후 유전자 검사서를 열었다.

‘친자관계가 성립되지 않습니다.’

유전자 감정 결과 연우와 양홍선은 아무런 친족 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즉, 임찬혁은 연우의 친아버지가 아니다.

유효진의 추측이 맞았다. 임찬혁과 같은 날 술집에 가긴 했지만 그녀와 관계를 맺은 사람은 임찬혁이 아니었다.

하지만 손에 검사결과를 들고 있는 그녀의 마음은 편치 않았고 왠지 아쉬움마저 느껴지는 듯했다.

방금 유전자 검사결과를 받기 전 유효진은 술집의 5년 전 CCTV가 이미 다 사라져 확인이 어렵다는 전화를 받았다. 더 이상 그 어떤 곳에서도 그날의 단서를 찾을 수 없었다.

그렇다면 연우의 친아버지는 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

유효진은 또다시 혼자의 생각에 잠겼다. 5년 전 그날 밤으로 다시 돌아가 보면 그날 그녀는 비록 술을 많이 마셨지만 아직도 잠깐 잠깐의 기억들이 그녀 머릿속에 남아있다.

당시 유효진은 술을 많이 마셨고 상대방도 술을 많이 마신 듯했다.

그렇다면 그들의 만남은 사고였고 상대방은 결코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래서 유효진은 그 사람을 그렇게 미워하지 않는다.

이것이 그녀가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별다른 단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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