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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4화 구창풍을 다시 만나다

이때 허름한 학당에서 책 읽는 소리가 들려왔다.

“하늘 천, 땅 지.”

“검을 현, 누를 황.”

구창풍은 10여 명의 학생들에게 진지하게 강의를 하고 있었고 아이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어났다.

이 아이들은 제일 어린 이들은 5~6세였고 가장 큰 아이는 11~12살쯤 되어 보였는데 나이 구분이 없이 모두 한 교실에 앉아 있었다.

비록 이 아이들은 도시의 아이들보다 성적이 좋지는 않았지만 이들의 마음속에는 모두 언젠가 이 구석진 마을을 벗어나 큰 인물을 되고 싶다는 갈망을 품고 있었다.

수업이 끝난 뒤 구창풍은 교실을 나와 담배 한 대에 불을 지폈다.

그런데 이때 맑았던 하늘에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했고 구창풍의 마음엔 자기도 모르게 좋지 않은 예감이 엄습해왔다.

“구창풍 할아버지, 바깥 세상은 정말 그렇게 멋집니까?”

“정말 매일 고기를 먹는 사람이 있는 거예요?”

“진짜로 엄청나게 빠른 기차가 있나요? 하루에 수천 킬로미터를 달릴 수 있으면 저희 아빠도 하루면 우리 마을로 돌아올 수 있는 거예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수업이 끝난 아이들은 모두 구창풍의 주위를 에워싸고 재잘재잘 끊임없이 물음을 던졌다.

이들의 물음은 다른 사람들이 듣기에는 약간 멍청해 보일 수도 있지만 이 아이들에게 있어서는 매우 진지한 물음이었다.

그들이 보기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일은 1년에 한두 번 고기를 먹을 수 있는 거나 새해를 맞이할 때마다 엄마 아빠가 장난감을 가지고 그들을 보러 오는 것이었으니 말이다.

“구창풍 할아버지, 우리가 열심히 공부하면 정말 앞으로 도시에서 살 수 있나요?”

구창풍은 나이가 비교적 많았기에 아이들은 그를 선생님이라 부르지 않고 할아버지라 불렀다.

그리고 구창풍도 아이들이 그를 할아버지라 부르는 것을 좋아했는데 이때 가장 어린 아이를 안아주며 말했다.

“당연하지. 물론 고생도 적지 않게 하겠지만 그것 또한 다 과정이야. 너희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마음만 가지고 있다면 커서 무슨 일이든 해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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