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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7화 회춘하다

동방각 안에는 늙고 쇠약한 동방명이 금방이라도 숨을 거둘 듯한 모습으로 앉아있었다.

“할아버지.”

동방운은 회춘단을 들고 동방명 앞에 무릎을 꿇고 말했다.

“하천이 회춘단을 가져왔는데 저는 이게 도대체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분할 수 없습니다. 할아버지께서 한 번 보십시오.”

그러자 동방명은 감고 있던 두 눈을 번쩍 떴고 일어나더니 동방운 앞으로 다가갔다.

“이게 정말 회춘단이냐?”

이 말에 동방운은 급히 회춘단을 동방운의 손에 건네며 말했다.

“이 회춘단은 확실히 하천이 가져온 겁니다. 지금 동방각 밖에서 기다리고 있고요. 만약 이게 회춘단이 확실하다면 즉시 구창풍을 풀어줄 생각입니다.”

이때 동방명은 떨리는 두 손으로 회춘단이 들어있는 상자를 천천히 열었다.

그 순간 짙은 향기가 상자 안에서 뿜어져 나왔고 동방명은 정신이 한결 맑아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

“바로 이 향기야.”

“회춘단이 확실해!!!”

동방명은 몇 십 년 동안 기다리고 기다렸던 그 회춘단에 마음속 넘치는 흥분을 억제할 수 없었다.

“이거야, 바로 이거야.

동방명은 마치 값진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것처럼 상자 안의 회춘단을 뚫어지게 쳐다보았고 냄새도 여러 번 맡았다.

이때 동방운도 동방명 손에 들린 회춘단을 쳐다보았는데 곧 무언가 이상함을 눈치챘다.

“할아버지, 이거 완전한 회춘단이 아닌 것 같은데요?”

“맞아. 이건 반쪽짜리 회춘단이야.”

동방명은 손에 회춘단을 든 채 말했다.

“하지만 회춘단 반 개면 내 이 몸을 회복하기엔 충분해. 하천이 나에게 회춘단을 반쪽만 주었다는 건 더욱 이게 진짜라는 증거야.”

“할아버지, 회춘단 표면에 무언가 문자들이 새겨져 있는데 가짜가 아닐까요?”

그제야 동방명은 실눈을 뜬 채 회춘단 표면에 문자들이 빽빽하게 새겨져 있는 것을 발견했는데 도대체 그게 무슨 뜻인 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러나 동방명은 회춘뿐만 아니라 영생을 돕는 작용도 있다고 전해지는 회춘단은 반드시 그에 알맞은 술법이 들어있을 거라 생각했기에 대수롭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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