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갑자기 나타난 외국 놈들이 금지 구역의 지도를 내놓으라는 말에 염사해는 크게 놀랐다. 염씨 가문이 이 금지 구역의 지도를 갖고 있다는 건 H국 고대 무림계에서는 아무런 비밀이 아니었지만 해외에까지 이 사실이 전해진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게다가 세 사람 모두 반신이었는데 이 지도가 도대체 얼마나 특별하기에 이런 해외의 반신까지 불러들인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염사해가 오랫동안 대답을 하지 않자 방금 그 거친 남자가 다시 주먹을 잡으며 말했다. “이봐, 난 인내심이 별로 없는 사람이야. 지금 당장 지도를 내놓지 않으면 오늘 너희 가문은 멸망할 줄 알아.” H국 고대 무림계의 한 세가를 멸망시키겠다는 말은 그만한 실력을 겸비한 자가 아니라면 아무나 내뱉을 수 있는 말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 남자는 너무나 당당하게 말을 내뱉았고 염사해는 그 말에 크게 분노하지도 못했다. 염사해는 몸을 파르르 떨더니 입을 열었다. “방금 말씀하신 지도는 아마도 금지 구역의 지도지요? 솔직히 말씀드리죠. 전에 그 지도는 확실히 저희 가문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얼마 전에 백씨 가문에 빼앗겼지 뭡니까?” “그러니 그 지도를 얻으려면 백씨 가문으로 가야...” 하지만 염사해의 말이 아직 채 끝나기도 전에 그 거친 남자는 갑자기 염사해를 향해 달려들었고 그의 옷깃을 잡은 채 벽으로 밀쳤다. 순간 쾅- 하는 소리가 들렸고 뒤에 있던 벽은 와르르 무너져 내렸을 뿐만 아니라 염사해는 피투성이가 된 채 끙끙거리는 소리를 냈다. “가주님!” 주위에 있던 염씨 가문 부하들은 이 상황을 보고 분분히 달려들었다. “이봐, 지금 나랑 장난해? 그 지도는 복사가 불가능한 것도 아니잖아?” “그러니 백씨 가문에 그 지도를 넘겼다고 할 지라도 당신 가문에는 틀림없이 그 원본이 있을 거야. 그렇지?” 동시에 신사적이고 점잖던 청년의 주위에도 염씨 가문 부하들이 수두룩하게 몰려들었다. 그러나 이 청년은 담담하게 웃더니 두 손을 흔들었고 삽
백리가 두 손을 위로 향해 들자 주위에서는 찬바람이 휘몰아쳤고 곧이어 무수한 나뭇잎과 풀들이 백리를 향해 날아왔다. 그리고 백리가 두 손을 휘두르자 무수한 나뭇잎들과 풀들은 모두 순식간에 검기로 변하여 그 나무 쪽으로 발사되었다. 동시에 거칠게 진동하던 그 큰 나무에서도 나뭇잎들이 우수수 떨어지며 백리 쪽으로 발사되었는데 순식간에 두 힘이 한데 뒤엉켜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다. “경흥.” 백리는 큰 소리로 외치며 경흥검을 검갑에서 뽑아냈다. “인검.” 백리는 경흥검을 휘두르며 그 나무를 향해 돌진했고 순식간에 줄기 하나를 잘라냈다. 이어 백리는 다시 경흥검을 땅에 찌르며 외쳤다. “지검!” 순간 거대한 균열이 지면에 생겨났고 그 나무 쪽으로 향했는데 백리는 지금 그 나무의 뿌리째 뽑으려는 것이었다. 한편 백현농 일행은 금지 구역 밖에서 숲을 지키고 있었다. 그들은 백리가 그 나무를 뽑는데 도대체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그리고 성공할 수 있을지 모두 가늠이 안 되었기에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그런데 바로 이때 숲 저쪽에서 갑자기 거센 바람이 불어왔고 백현농 일행은 신경을 곤두세웠다. “무슨 일이지?”“엄청난 기운이야.” “누군가 온 것 같은데?” 백현농 일행은 모두 주위를 경계하기 시작했는데 순간 강력한 압박감이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 이때 저 멀리서 세 명의 외국 남자가 걸어오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우람진 체격의 남자 한 명, 점잖아 보이는 남자 한 명과 노인 한 명이었다. “누구죠?” 이 세 사람이 걸어오는 것을 본 백현농 일행은 경계하며 물었다. 하지만 그 우람진 남자는 대한 대답 대신 주먹을 휘두르려고 했다. 이 순간 맨 앞에서 걷던 구부정한 노인은 그 남자를 노려보았고 옆에 있던 점잖은 청년이 급히 그를 막았다. “제발 진정 좀 하시죠. 저들은 당신과 아무런 원한도 없거늘 지금 뭐하는 겁니까?” “여기는 H국이니 절대 일을 크게 벌여서는 안 됩니다.” 그제야 우람진 남자는 자신의 주먹을 거두었다. 한편 노인
지금 이 순간 백리는 감히 경거망동할 수 없었다.이 세 사람은 실력이 정말 너무 강했기에 만약 백리가 자칫 잘못했다간 큰 코를 다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때 구부정한 노인이 그 나무를 향해 걸어갔는데 이 과정에서 나무는 전과 마찬가지로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하지만 실력이 엄청났던 노인은 나무의 공격을 모두 진기로 전부 튕겨냈고 이 모습을 본 백리는 심장이 철렁했다. 백리는 이틀 밤낮 동안 이 나무와 사투를 벌여왔기에 나무가 얼마나 만만치 않은 지를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이 노인은 너무 아무렇지 않게 그 나무에 접근하고 있었는데 이로부터 노인의 실력이 얼마나 강한 지를 알 수 있었다. “이 외국인들은 대체 정체가 뭔데 이렇게 강한 거지?” 백리는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시작일 뿐, 이어서 펼쳐진 상황에 백리는 더욱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 노인은 갑자기 두루마기 안에서 책 한 권을 꺼냈는데 그 책은 성경 한 권의 두께와 비슷했다. 노인은 그 책을 들고 나무의 뿌리 앞을 거닐다가 갑자기 허공으로 떠올랐고 은색의 십자가를 꺼내 들었다. 곧이어 노인은 그 나무의 심장박동이 들리는 위치에서 멈췄고 바로 십자가를 그곳에 살며시 놓았다. 순간 은백색 빛줄기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고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온 하늘이 밝게 빛났다. 게다가 마치 신선이 강림한 것처럼 원래 살기로 가득했던 이 금지 구역의 분위기는 한껏 부드럽고 온화해진 느낌이었다. 꼬박 이틀 간의 사투로 백리의 옴에 가득 차 있던 살기는 마치 순식간에 이 따스한 빛에 전부 씻기는 듯했고 백리의 마음 또한 한결 편안해졌다. “신기한 빛이야.” 백리가 한참 동안 이 평온함 속에 잠겨 있을 때 갑자기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눈 앞에 펼쳐졌다. 발 밑의 대지가 격렬하게 요동치기 시작한 것이었는데 그 은백색 빛은 점점 눈부시게 변하더니 이 공간 전체를 가득 채웠다. 우르릉- 어디선가 귀청이 터질 듯한 소리가 들려왔고 눈부신 빛이 점점 강렬해짐에
사람들은 모두 하천의 실력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최근 성세황 운서까지 얻은 그의 실력은 더 크게 향상된 상태였다. “확실해?” 백고흥이 물었다. “네, 거의 확실해요.” 백리가 말했다. “그 세 사람 중 한 명은 노인이었고 다른 한 명은 30대 중반쯤 되어 보이는 점잖은 청년이었어요. 그리고 마지막 한 명은 덩치가 우람지고 거친 남자였고요.” “저는 요 몇 년 동안 제2 세계 사람들과 수없이 접촉했지만 저런 실력을 가진 자들이 있다는 말은 아예 들어본 적이 없어요.” 백리의 말에 많은 사람들은 또다시 침묵에 잠겼다. “그 세 사람은 출신도 실력도 매우 신비롭게 느껴지네요.” 하천이 입을 열었다. “그들은 금지 구역에 있던 나무를 땅나무라고 불렀다고요?” “맞아.” 백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그 나무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는 사람들 같았어. 게다가 이미 사전에 공간 병기까지 준비해왔으니 말이야. 틀림없이 처음부터 그 나무를 노리고 온 게 분명해.” “게다가 그 나무는 뿌리든 나뭇잎이든 온통 보물이 아닌 구석이 없었어. 심지어 심장도 가지고 있는 듯 보였고 독립적으로 사고도 하는 것 같았어.” “더욱 놀라운 건 그 세 사람들이 나무를 가져간 후 금지 구역 안의 모든 생명들은 순식간에 시들어 버렸다는 거야.” “비록 그 세 명의 외국인의 무슨 의도로 우리 H국의 금지 구역에 와서 그 나무를 가져간 건지 알 수는 없지만 무언가 엄청난 일이 일어날 것만 느낌이 들어.” 이 말을 들은 하천은 손으로 턱을 괴고 깊은 생각에 잠겼다. ... 이와 동시에 해외의 한 절벽 위였다. 이 절벽의 사방은 온통 바다로 둘러싸여 있었고 밤낮을 막론하고 이 주변은 두꺼운 안개로 뒤덮여 있어 지도 없이는 한치 앞도 나아갈 수 없었다. 그런데 이 절벽의 가장자리에 한 고성이 세워져 있었다. 이 고성은 아주 오래되어 보였는데 표면에는 이끼도 잔뜩 자라 있었다. 그리고 이 고성 안은 아주 어둡고 음산했다. 고성 안에는 성당이 하나 있었는데 이
그리고 이 기사를 확인한 하천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GPE가 발표한 기사의 내용은 정말 너무 충격적이었기 때문이다. [R국의 한 산맥에 고대 신령의 묘지가 나타났다!!!] 이것이 바로 GPE가 발표한 기사의 제목이었고 아래는 상세한 내용의 소개였다. 대체적으로는 신령의 묘지 위치와 그것을 누가 발견했는지 그리고 얼마나 큰 가치가 있는 지에 대한 내용이었다. 이 기사를 본 하천은 한 동안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이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큰 이슈는 줄곧 반신에 관한 소식들이었고 고대 신령은 단지 전설 속에나 존재하는 인물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니 현재까지는 신령에 대한 그 어떤 소문도 진실로 인정된 것은 없었다. 때문에 지금 GPE가 다크웹에 신령의 묘지에 관한 기사를 올린 것은 전 세계적으로 충격적인 소식일 수밖에 없었다. “R국에 신령의 묘지가 있다는 걸 전 세계적으로 알리다니! 이 자식들은 대체 노리는 게 무엇이기에 이런 미친 짓을 벌이는 거지?” 하천은 이 GPE라는 조직에 대핸 점점 더 의문이 커져갔는데 도대체 이들의 배후는 누구인지, 무슨 목적을 가진 자들인지 아무것도 가늠할 수 없었다. 이때 백고흥과 백리가 하천 쪽으로 걸어왔는데 하천이 핸드폰을 들고 놀라는 모습에 두 사람도 긴장하기 시작했다. “하천, 왜 그래?” “이것 좀 보세요.” 하천은 바로 핸드폰을 백고흥에게 건넸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 GPE 자식들이 혹시 조회수를 늘리려고 일부러 다크웹에 이런 기사를 올린 건 아니야? R국에서 신령의 묘지를 발견했다고? 그게 어떻게 가능한 일이야?” “신령은 이미 2천 년 전에 자취를 감췄는데 갑자기 신령의 묘지가 나타났다는 건 너무 말도 안 되는 거잖아.” 백고흥과 백리는 GPE라는 조직을 잘 몰랐기에 이 기사를 본 뒤에도 당연히 그것이 진짜일 것이라고 믿지 않았다. 마치 일반인들이 외계인이 존재할수도 있다는 걸 말도 안 되는 것으로 간주하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하천은 이미 여러 해 동안 GPE라는 조
마침내 위면이 정원의 대문 앞에 도착하여 문을 열려고 할 때, 갑자기 정원 안 화초들의 광풍에 휩쓸린 듯 꽃잎이 휘날리기 시작했다. 순간 위면은 그 대문에서 손을 뗐고 정원의 인기척은 곧바로 사라졌다. 하지만 위면이 다시 대문에 손을 대자 정원 안의 화초들도 다시 휘날리기 시작했다. 이때 위면은 깊은 고민에 빠졌는데 눈 앞의 대문을 열어야 할지 말지 어려운 고민에 잠겼다. 그리고 정원의 화초들은 마치 위면에게 이곳을 벗어나지 말라고 경고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위면은 깊은 숨을 들이쉬더니 결국 검을 들고 이 정원을 나섰다. 위면은 전에 제갈 홍루가 세상을 떴을 때를 제외하면 단 한번도 이 정원을 나선 적이 없었다. 그런데 신령의 묘지가 세상에 드러난 지금 위면은 마치 무언가를 감지한 듯 정원을 나선 것이었다. 하지만 위면이 정원을 나선 지 얼마되지 않아 하늘에는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들었고 발 밑의 대지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마치 온 천지가 무너져 내리려는 것 같았다. 게다가 일년 사계절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던 정원 안의 화초들도 눈에 보이는 속도로 급격하게 시들어가고 있었다. 순간 위면은 눈살을 찌푸렸고 저도 모르게 온몸이 떨려왔다. “삼도, 넌 이곳을 떠나면 안 돼. 이건 네 운명이야.” “이곳을 벗어나면 큰 화를 불러올 수도 있어.” 홍루 쪽에서 들려오는 소리였는데 바로 이미 세상을 뜬 제갈 홍루의 목소리였다. 그리고 그 목소리는 매우 엄숙하고 단호했다. “돌아가.” 명령과 비슷한 이 고함에 위면은 순간 정신이 번쩍 들어 홍루 쪽을 바라보았는데 원래 흐릿했던 두 눈도 점차 맑아지기 시작했다. “허허허, 제갈 홍루 이 자식이 죽어서도 나를 지켜보고 있었어.” 결국 위면은 제갈 홍루의 성화에 못 이겨 다시 자신의 정원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위면이 정원으로 돌아오는 순간, 요동치던 대지는 움직임을 멈췄고 화초들도 다시 생기를 되찾은 듯했다. 이어 자신의 검을 다시 벽에 걸어 두었는데 먼 곳의 허공을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설마 이 세상에 아직 살아있는 신령이 있다는 말이야?” “그건 불가능합니다.” 조경운이 말했다. “단지 죽었지만 신령의 힘이 어딘가에 남아있는 거죠. 형님, 전 방금 천기판으로 매우 무서운 장면을 봤습니다.” “그게 뭔데?” 하천이 물었다. “얼음으로 뒤덮인 한 협곡이었는데 마치 하늘에서 무언가 내려와 무수한 반신을 멸망시키는 그런 장면이었습니다.” 이 말에 하천은 심장이 철렁했다. “무슨 물건이 하늘에서 내려왔다는 거야? 어떤 반신들이 멸망한 거고?” 그러나 조경운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천기판은 세상 만사를 내다볼 수 있지만 아직 제 힘이 약한 탓에 그것까지 확인하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본 게 미래를 예견하는 것은 확실합니다.” “그러니까 형님, 제 느낌상 그 장면들은 신령의 묘지는 아주 위험하다는 걸 말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묘지로 가는 사람들은 모조리 죽을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형님은 그 묘지에 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알겠다.” 하천은 조경운이 말하는 엄숙한 태도에서 그 신령의 묘지가 결코 만만한 곳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하천은 전까지 확실히 신령의 묘지에 대해 흥미를 가지긴 했지만 죽을 수도 있다는 위험을 무릅쓰기엔 아직 해야 할 일이 너무 많고 지켜야 할 것도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형님, 저는 곧 홍루로 돌아가야 합니다.” “왜?” 하천이 물었다. 그러자 조경운이 말했다. “신령의 묘지가 세상에 알려졌으니 전 세계는 시끄러워졌을 겁니다. 저희 H국 고대 무림계 반신들도 포함해서 말이죠. 그러니 전 용조 그리고 홍루 주인의 신분으로 통고를 낼 겁니다.” “어떤 통고를 말하는 거지?” 조경운이 대답했다. “신령의 묘지는 아주 위험한 곳이니 H국의 반신은 그 안에 들어가면 안 된다고요. 만약 기어코 그 신령의 묘지로 갈 시 뒤따르는 결과는 알아서 책임지라고 통고할 겁니다.” 조경운은 현재 홍루의 주인이자 용조의 대신으로서 어깨에 짊어진 짐도 전보다 훨씬
이는 은색 두루마기를 입은 한 여인이었는데 긴 머리에 몸매 또한 일품이었다. 그러나 이 여인은 짙은 화장으로 자신의 늙고 주름진 얼굴을 가리려 했는데 그 모습은 너무나 징그러웠다. 이 여인은 폭풍 가문 풍풍의 여왕이라 불리는 사람이었는데 50년 전 반신의 경지에 들어섰으며 바람을 조종하는 능력을 가졌다고 한다. 잠시 후 뒤에서는 또 7,8대의 차량이 잇달아 들어왔다. 차문이 열리자 그 안에서는 키가 매우 큰 노인이 내렸고 뒤에는 20여 명의 부하들이 그를 따르고 있었다.이 노인의 이름은 제크엘이었고 M국에서 누구나 알만한 은행을 운영하는 제크 가문의 반신이었다. 그 외에도 온몸에 괴상한 문신을 가득 새긴 반신 샘크스와 키가 2미터 넘은 만왕, 그리고 저주술에 능한 흑무왕 등 해외 제2 세계의 반신 10명이 연이어 이 장원 안으로 들어갔다. 반시간 후 테이블은 이미 꽉 찼고 사신은 먼저 이들에게 술을 한 잔씩 권했다. “여러분들, 아주 오랜만입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사신의 말에 사람들은 분분히 술잔을 들었다. “먼저 우리의 이번 만남을 위해 한 잔씩 하자고요.” “좋습니다!” 그렇게 모두들 잔 안의 술을 단숨에 마셔버렸다. 그리고 사신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번에 여러분들을 이 한 자리에 부른 이유는 다들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얼마 전 GPE가 다크웹에 신령의 묘지에 대한 정보를 공개했어요.” “그리고 여러분들이 내 요청을 받고 이 자리에 나타났다는 건 자연히 그 신령의 묘지에 대해 흥미를 가지고 있다는 말이겠죠?” 신령의 묘지에 대해 말하자 사람들의 눈빛은 유난히 밝아졌다. 이때 폭풍의 여왕이 입을 열었다. “여기 모두는 이미 반신이 된 지 오래된 사람들이고 줄곧 어떻게 하면 반신의 경지를 돌파하고 신령의 경지에 이를 수 있을 지 연구해왔을 겁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그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한 거고요.” “그러니 이번 신령의 묘지가 출현한 건 우리 모두에게 있어 절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