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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화 기다려, 공연을 잘 봐.

이강은 손사래를 쳤다.

“지연 아가씨, 저도 당신이 가을 아가씨와 갈등이 있다는 걸 알지만, 한마디만 더 하겠습니다. 절대 이 프로젝트를 망가뜨리려 하지 마세요.”

“그렇지 않으면 정말 심각한 결과를 불러 일으킬 것이고, 그땐 아가씨도 감당하실 수 없습니다.”

“오늘 일은 못 들은 척하지만 다음은 저도 가만히 있진 않을 겁니다.” 이강은 발길을 돌렸다.

“그렇지 않으면 제가 회장님께 아가씨 일을 말할 것입니다.”

말을 마치자 이강은 돌아 보지도 않고 떠났다.

그가 옥상 출구에 다다르자 뒤에 있던 주지연은 깔깔거리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 웃음소리에 이강은 소름이 돋았다.

“이강, 이 늙은아. 줄을 잘 서야지.”

“몇 년 동안 당신이 회사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 나는 이미 너무 잘 알아.”

“여기서 고상한 척 하지마. 내가 비장의 카드를 꺼냈으면 너에게 도움을 청했겠어?”

이강은 안색이 변하여 주지연을 바라보았는데, 마치 살기가 돋은 마녀같았다.

잘못한 일이 없으면 언제 누가 찾아와도 두렵지 않다.

하지만 이강은 분명이 켕기는 것이 있어보였다.

“이강 아저씨, 올해도 벌써 50세가 다 되어가네요. 내가 만약 당신이 요 몇 년 동안 무단 이직하고 뇌물을 받은 일을 고발한다면, 당신은 감옥살이를 하게 되지 않을까요?”

“주지연 너는 지금 선 넘었어.”

“하하하, 두려우세요?”

주지연은 빙그레 웃으며 몸에서 수표 한 장을 꺼내 이강의 얼굴에 던졌다.

“여기 1억원이에요. 이 일에 성공하신다면 1억원을 또 드리겠습니다.”

“이 돈이 있으면, 아저씨도 일찍 은퇴하고 집에서 평생 편안하게 사실 수 있겠죠.”

이강은 온 몸이 차가워지는 것 같았다.”주지연아가씨, 회장님과 가을아가씨 모두 나를 신뢰합니다. 저에게 강요하지 마세요.”

“이런 쓸데없는 일을 벌이지 마십시요. 하실거면 혼자서 하세요”

“아니면 저에게 했던 것처럼 수표라도 던져보세요.”

“저에게 한번만 더 강요하시면 내일 고발하겠습니다.”

이강은 매우 난처했지만 결국 타협을 선택했고, 그는 몸을 구부려 그 수표를 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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