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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주진웅

하천과 주가을은 어리둥절했다.

누구길래 차를 크기차이에 따라 평가하는 거지?

하천에게 분명 매우 큰 차를 사오라고 했는데, 어찌 저런 작은 승용차를 사온거지? 정홍영도 기분이 매우 언짢은 얼굴로 하천을 바라보았다.

김씨 부인은 비웃었다.

그녀는 또 한번 크게 비웃으며 말했다.”홍영아 네 사위 차 모양을 봐라.”

“로고도 세 갈래로 뻗어 있고, 일반 국내산 자동차와 모양도 비슷하다.”

“너희 집 차는 별로 볼 게 없구나.”

하천과 주가을은 한쪽 편에 서서 어이가 없었다.

정홍영은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

“이 쓰레기야, 너는 이까짓 일도 제대로 못하는 거니?”

“창피해 죽겠다.”

정홍영은 노발대발하며 떠났고, 멍한 표정의 주가을과 하천은 황급히 정홍영을 쫓아 갔다.

집에 돌아온 정홍영은 또 한참 동안 화를 냈다.

주가을은 이 상황에 대해 설명하려 하였지만 하천이 막아 세웠다.

또 한참 후, 정홍영의 화가 풀리지 않았는지 하천 쪽으로 걸어갔다.

“하천아 내가 아까 널 나무랐지만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마라.”

하천은 정홍영이 먼저 사과를 할 줄 몰랐다.

“장모님, 이게 무슨 말이십니까?”하천의 얼굴엔 경계가 가득하였다.

“갑자기 기억났는데, 김씨 부인네 차의 가격은 7천만원이라고 하더구나.”

“난 너에게 5천만원만 주었으니 당연히 그런 작은 차를 살 수밖에 없지.”

“당연히 내가 돈을 적게 주었으니 넌 큰 차를 살 수 없는 게 당연하지.”

“…”

이 때 김씨 부인은 지하 주차장에서 자신의 애마 앞에서 흥얼거리고 있었다.

차를 어루만지며 그녀는 또 혼자서 씰룩씰룩 웃고 있었다. 마치 미친 사람처럼 보였다.

“엄마, 여기서 뭘 그렇게 웃고 계세요?”

이 때 그녀의 딸 소영이 장을 보고 돌아왔다.

김씨 부인은 급히 딸을 끌고 와 웃으며 말했다.”소영아 아까 정말 웃긴 일이 있었다.”

네” 남편이 사온 사온 차를 보고 아래층 정홍영네 사위도 차를 사왔는데 보렴.”

“이것 봐.결국 그 집 거지 사위가 자기 아내한테 이런 작은 승용차를 선물해줬다는 구나. 너무 웃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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