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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화 좀 괜찮지 않아요?

연신은 테이블 앞에 앉아 지안을 기다리며 회사 인트라넷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을 확인했다.

“스캔들이 터졌어. 부용 그룹의 고위직 모 씨가 팀원 배를 불렸다는군. 병원에서 애를 낳는 걸 봤다는 목격담도 있어!”

“혹시 한 씨인가요?”

“맞아. 어떻게 알아?”

“이미 금융권에선 공공연한 비밀이거든요. 작년엔 그분 아내분이 회사까지 찾아왔어요. 왜 아직도 같이 사는지 모를 정도예요”

“아내는 전업주부잖아. 말이 쉽지 이혼하기엔 어려울 거야.”

연신이 스크롤을 아래로 내렸지만 부용과 관련한 글은 거기까지였다.

휴대폰을 닫을 때쯤 지안도 저녁 준비를 마쳤다.

“토마토 계란 면이에요. 특별히 계란 두 개로 만들었어요!”

연신은 면은 거의 없이 국물로만 반 정도 찬 지안의 그릇을 봤다.

“저녁을 먹고 온 건가?”

“아니요. 다이어트하려고요. 별로 먹고 싶지 않아요.”

원래 늦은 시간에 아무 것도 먹고 싶지 않은데 막 삶은 면을 보니 배가 요란하게 요동쳤다. 면을 조금 더 삶고 싶어졌다.

“지금 보기 좋아. 다이어트할 필요 없어.”

연신은 진지하게 말했다.

회사는 보통 상반기에 일이 몰리는 편이다. 게다가 지안은 입사한지 얼마 안 돼서 배워야 할 게 많았다. 건강 상태가 안 좋으면 제풀에 나가떨어질 거다.

“안 돼요. 오늘 3kg나 쪘다고요!”

여자가 돼서 몸무게도 조절 못하면 어떻게 남자를 컨트롤할 수 있으랴!

연신은 국수 한 젓가락을 뜨며 흑갈색 눈동자로 대쪽같은 지안에게 집중하며 말했다.

“다이어트하려거든 내 앞에서는 하지 마.”

“저는...”

지안은 무언가 할 말이 있는 듯 입술을 삐죽거렸지만 이내 말을 돌렸다.

“아 알았다! 다이어트하고 나서 볼륨감 잃을까 봐 그런 거죠. 그런 몸 별로 안 좋아하니까.”

연신은 이마를 짚었다.

“...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좋아한다는 건 그냥 둘러댄 말인데 그걸 정말 믿을 줄이야.

“그런데요. 신, 남자들은 글래머러스한 몸매 좋아하잖아요. 진짜 뚱뚱한 거 말고. 나올 데 나오고 들어갈 데 들어간 몸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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