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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화 사과하면 없던 일로 해줄게

지안은 얼굴이 창백해졌다. 이 모든 일을 심연아가 꾸몄을 거라고 생각하며 주먹을 쥐었다.

지안이 경찰과 동행하면 회사에서 악의적인 소문이 퍼질 거다.

하지만 지안은 가야 한다.

지안은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그래요, 가요. 그런데 만약 조사해서 내 잘못이 아니라고, 나랑 관련 없는 일이라고 밝혀지면 강우석은 사과해야 할 거예요.”

경찰은 개의치 않았다.

“결과가 나오면 알아서 하세요.”

경찰서.

지안 앞에 마주 보고 앉은 심연아는 두 사람 만이 들을 수 있는 작은 소리로 말했다.

“그러게 왜 그랬어. 대기업 가려다가 결국 원래 있던 데로 돌아왔네.”

심연아는 어떤 대기업이 옥살이하는 직원을 계속 쓰려고 할까 지켜볼 참이었다.

지안은 가소로운 표정으로 말했다.

“난 내 능력으로 대기업에 들어갔는데, 넌? 남을 모함하는 것 말고 무슨 능력이 있니. 대기업에 들어가고 싶어도 못 갈걸.”

심연아는 고등학교 시절 연애해서 학업을 중단하고 아버지의 부탁으로 삼류대학을 겨우 나왔다.

안 그랬으면 대학 때 강우석 그 찌질이와 엮였을 거다.

심연아는 정곡을 찔렸지만 차분하게 비웃었다.

“어떻게 나갈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게 좋을 걸. 아무래도 내가 너보다 낫지. 다음 생엔 옥살이 할 필요 없어.”

심연아의 말이 끝나자마자 강우석이 경찰과 들어왔다.

심연아는 갑자기 털썩 바닥에 주저앉더니 상처받은 듯한 울음소리를 내며 말했다.

“지안아 왜 날 밀치고 그러니.”

겨우 화를 억누르던 지안은 이 모습을 보니 울분이 터져 나왔다.

“누가 밀었다고 그래! 불쌍한 척하지 마. 체면 좀 차리지 그래?”

강우석은 안쓰러워하며 심연아를 일으켜 세웠다.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지안을 보며 말했다.

“너야말로 불쌍한 척하지 마. 전에 내가 팔찌 달라고 말했지. 옛정 생각해서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넌 여전히 욕심이 하늘을 찌르는구나. 너 빼고 다 바보 같지? 법적 책임을 꼭 물어야겠어.”

“미쳤구나. 난 아무 짓도 안 했어. 떳떳해. 뭐가 두렵겠어?”

“조용히 하세요!”

경찰이 소리쳤다.

팔찌를 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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