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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화 이 원피스 제가 살게요

심연아는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심지안이 입고 있는 하늘색 원피스가 마음에 들었으며 안 그래도 약혼식 날에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우아하면서도 화려한 이 원피스는 중요한 날에 입기 딱 적합했다.

“이 여자가 입고 있는 원피스를 입어 보고 싶어요.”

그녀는 심지안을 쳐다보지도 않은 채 직원에게 말했고 직원은 얼른 웃으며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제가 가져다드릴게요.”

리미티드 상품이라 총 두 벌 밖에 없는데 오늘 이 두 벌을 전부 팔 수 있다면 직원은 꽤 높은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직원이 원피스를 가지러 가자 심연아가 심지안을 보며 비꼬듯이 말했다.

“이 원피스 가격이 1억이 넘어. 동생아, 얼른 벗어. 그러다가 때라도 묻으면 넌 배상할 돈도 없잖아.”

조금 전에 가격을 확인한 심연아도 놀라긴 마찬가지였지만 그래도 요즘 주머니에 돈이 좀 있었기에 이 원피스를 구매하는 데는 문제없었다.

이때, 곁에 있던 연설아가 세일하는 옷들을 가리키며 배를 끌어 잡고 웃었다.

“정 이 브랜드 옷을 사고 싶으면 저기 세일하는 것들 중에서 골라봐. 저기 있는 옷들이 너에게 딱이야!”

심연아가 나선 덕분에 연설아가 삼촌의 기대에 저버리지 않고 보광 중신에서 근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정신 나갔네.”

심지안이 싸늘한 눈빛으로 말했다. 그녀에게 팔찌 도둑 누명을 씌운 것도 아직 제대로 따져보지 못했는데 이렇게 먼저 시비를 걸 줄은 몰랐다.

“널 걱정해서 하는 말인데 지금 뭐라고 지껄이는 거야?”

“그런 걱정은 하지도 마. 이 원피스를 살 돈은 충분해. 심지어 난 두 벌 다 살 거야.”

심지안이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도발하듯이 말을 하자 심연아와 연설아는 서로를 쳐다보며 호탕하게 웃기 시작했다.

“세상에, 동생아, 그런 장난은 하지 마. 여기가 소꿉놀이하는 곳도 아니고.”

“설마 쟤가 2억을 2만 원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대체 얼마나 뻔뻔하면 저런 큰소리를 아무렇지 않게 치는 거야?”

심지안은 비아냥거리는 두 사람을 무시한 채 원피스를 들고 돌아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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