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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화 간을 보다

성연신은 심지안의 행동을 보며 입꼬리를 살짝 올리더니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살짝 꼬집었고 눈을 번쩍 뜬 심지안은 그의 손을 뿌리치며 당황한 듯 말했다.

“아니… 그… 그게…”

‘나한테 뽀뽀하려는 거 아니었어?’

피식 웃던 성연신은 덤덤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아 깍지를 낀 채,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그게 뭐요?”

또 당했다는 걸 깨달은 심지안은 조금 전까지 쿵쾅거리던 심장을 간신히 진정시키며 대답했다.

“아니에요.”

성연신은 끝까지 아무렇지 않은 듯 방으로 향하는 심지안의 뒷모습을 보며 왠지 그녀가 너무 귀여워 보였고 방으로 들어온 심지안은 시무룩한 표정으로 침대에 털썩 누웠다.

‘대체 성연신은 언제 나에게 넘어오는 거야? 설마 저 사람 그쪽으로 무슨 문제가 있는 거 아닌가? 그렇지 않고는 이렇게 예쁜 나를 보고도 가만히 있을 수가 없는데?’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 진유진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네 계약 남편과는 어떻게 지내고 있어?”

“말도 마. 짜증 나. 진짜 너무 짜증 나.”

“무슨 일 있었어? 빨리 얘기해 봐!”

심지안은 자신이 섹시한 잠옷을 입고 성연신을 꼬셨다가 실패한 일을 진유진에게 말했고 진유진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대박! 도를 닦았네, 도를 닦았어!”

심지안 같은 몸매와 외모를 보고도 참을 수 있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진유진은 갑자기 바람을 피운 강우석이 생각났고 모든 남자가 잡은 물고기에는 관심이 없어지는 건가 의심됐다.

이때, 노트북에 메일이 도착한 알림이 울리자 심지안은 침대에서 내려와 전혀 의욕이 없는 표정으로 노트북을 켜면서 말했다.

“이제는 저 사람이 전에 나한테 했던 말이 진짜가 아닌가 의심되기까지 해. 물론 또 한 가지 가능성도 있지. 아예 여자에게 관심이 없다든가.”

“그럴 수도 있어. 네가 간을 한 번 봐.”

“간을 어떻게 봐?”

“샤워하다가 깜빡하고 수건을 못 챙긴 척해. 그리고 그 사람에게 수건을 가져다 달라고 하는 거지.”

“그건 너무 수치스럽잖아…”

“수치는 무슨! 어차피 이 일을 아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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