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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화 다른 남자와 좋은 시간을 보내러 갔네

“시간이 너무 오래되어서 제가 까먹었나 봐요.”

곽준위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럼 이렇게 해요, 제가 내일 회사에 출근하고 서류를 잘 검토한 다음 다시 연락드릴게요.”

심지안은 그런 곽준위가 이상하게만 느껴졌다.

“불과 지난달에 우리 아버지한테 연락하지 않았어요?”

어떻게 이렇게 빨리 잊을 수가 있지?

곽준위가 그 말을 듣더니 잠깐 머뭇거리고는 대답했다.

“요즘 일이 바빠서요.”

“혹시 친구 추가해도 될까요? 일이 있으면 바로 연락할게요. 될수록 혼수 전달받을 날짜도 빨리 정하고요.”

곽준위는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하지만 심지안의 강요에 못 이겨 할 수 없이 연락처를 추가하곤 했다.

심지안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도 계속 곽준위의 태도가 찝찝하게 느껴졌다. 뭔가 그녀와 얘기를 나누고 싶어 하지 않았던 것 같았다.

...

중정원에서.

심지안이 집에 도착하자 원이가 바로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그녀에게 다가가고는 반갑게 맞아주었다.

“배고프지? 얼른 밥 줄게.”

“멍멍멍!”

하지만 원이의 강아지 집 앞에 다가간 심지안은 뜻밖에도 그릇에 먹이가 가득 담긴 걸 발견했다.

그녀의 뒤에서 성연신이 팔짱을 낀 채 퉁명스럽게 말했다.

“지안 씨가 밥 줄 때까지 원이가 기다려야 했다면 아마 굶어 죽었을 거예요.”

심지안은 어이가 없었다.

“오늘 친구랑 밥 먹느라 조금 늦게 돌아왔어요.”

“친구랑 밥 먹었다고요?”

그는 못마땅해하며 말했다.

“남성 친구랑 밥 먹었겠죠?”

손남영이 저녁에 그에게 문자를 했는데 어떤 해산물 가게에서 심지안이 어떤 삼십 대 초반의 남자와 같이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남자는 심지안을 집으로 데려다주려는 모양인 듯했다고 한다.

손남영은 또 동영상까지 찍어서 보내왔다. 동영상에서는 진현수의 목소리도 어렴풋이 들려왔다. 진현수는 바로 며칠 전 심지안과 저녁에 영상통화를 한 남자였다.

‘어쩐지 저녁에 코빼기도 보이지 않더라니 다른 남자랑 좋은 시간을 보내러 갔네.’

“남자도 있었죠. 여러 명이 같이 모였으니까요.”

심지안은 그제야 이상한 낌새를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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