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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화 일부러 밀당하느라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절대 그녀 때문에 초조해하지 않을 거야

성연신은 전화 연결음이 미처 울리기도 전에 재빨리 전화를 끊었다. 그의 무표정한 얼굴은 평소의 모습으로 회복했다.

‘내가 왜 먼저 연락해야 하는데?’

바빠서 그러는지, 일부러 밀당하느라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절대 그녀 때문에 초조해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심지안이 문자에 답장하지 않는다고 해서 원이의 상황을 알 수 없는 것은 아니었다.

“서백호에게 연락해 중정원에 가서 원이를 보고 오라 해.”

정욱은 성연신의 마음을 도무지 헤아릴 수 없어 다른 말은 감히 하지 못하고 그저 알겠다고 했다.

한 시간 후.

서백호는 전화에서 원이가 구토로 인해 무기력하여 애완동물 병원으로 데려가 검사하였더니 위장이 자극받았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했다.

성연신은 말을 듣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

‘이 여자는 내 말을 흘려듣는 거야? 어제도 한번 일깨워 줬는데 오늘 원이를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말 한마디 없어?’

성연신은 오후 내내 표정이 굳어있었다.

그와 함께 방에 있던 정욱의 괴로움은 더 말할 나위가 없었다.

정욱은 일과 말을 더 조심스럽게 했고 또 성연신의 마음을 안정시키기 위해 국화차를 한 잔 타 주었다.

오후 7시.

서백호는 원이를 데리고 별장으로 돌아갔는데 심지안이 여태 돌아오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

두 사람이 이런 일로 싸우는 걸 보고 싶지 않은 서백호는 특별히 심지안에게 전화를 걸어 시간이 되면 성연신에게 전화하라고 말하려 했다.

여러 번 전화를 걸었지만, 전원은 계속 꺼져있자, 서백호는 처음엔 심지안이 중요한 회의가 있어 휴대전화를 꺼놓은 줄 알았다.

어느덧 한 시간이 흘러갔다.

서백호는 별장에서 원이를 돌보며 심지안이 집에 돌아오기를 기다렸고, 날이 저물 때까지 기다렸으나 심지안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았다.

그는 엎드려 있는 원이를 만지작거리며 원이가 아직 밥을 먹지 않았다는 생각에 사료를 찾기 시작했다. 한참 동안 찾아다녔지만, 집안의 물건들이 모두 다시 배치되어 있어 개 사료가 어느 곳에 놓여있는지 도무지 찾을 수가 없었다.

차를 몰고 나가 개 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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