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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화 바보 아니에요?

성연신이 그녀를 한참 지켜보더니 웃음을 머금고는 그녀의 볼을 꼬집었다.

“바보 아니에요?”

심지안은 성연신이 귀국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지역에 익숙하지 않다고 생각해 열심히 설명했다.

“보광 중신이 바로 부용구 중심에 있어요. 제가 뭐 틀린 말 했나요?”

‘바보는 내가 아니라 성연신인데 말이야.’

성연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그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그녀를 지켜봤다.

심지안도 그윽한 그의 눈망울을 뚫어지게 쳐다보기만 했다.

그 순간 머릿속에 뭔가 스쳐 지나갔는데 심지안은 결국 그걸 캐치해 내지 못했다.

아무리 기억을 떠올려 봐도 방금의 아이디어가 생각나지 않았다.

...

더운 점심, 심지안은 동료들과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하고는 다시 자리로 돌아와 휴대폰을 보곤 했다.

오전에 곽준위한테 문자를 보낸 지 다섯 시간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답장이 없었다.

그녀는 곽준위한테 전화를 할지 말지 고민하던 참에 곽준위가 방금 인스타그램에 회사를 홍보하는 피드를 올린 걸 발견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여전히 답장을 하지 않았다.

심지안은 심호흡하며 통화 버튼을 눌렀다.

“곽 변호사님, 혹시 아직도 서류 못 보셨어요?”

“워낙 바빠서요. 온 오전 법원에 있었어요.”

“제가 어젯밤에 돌아가서 당시 체결한 계약서를 찾아봤는데 그 위에 마감시간이 수요일로 적혀있더라고요. 오늘이 월요일인데 계약서대로라면 이미 저한테 연락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아무리 바빠도 업무를 잊어버리면 안 되죠. 어쨌든 내일 점심에 시간을 내세요, 같이 얘기도 해봐야죠. 변호사님 회사에서 만나죠, 제가 찾아갈게요.”

심지안은 곽준위에게 거절할 기회도 주지 않은 채 바로 전화를 끊었다.

곽준위는 귀찮은 표정으로 담뱃불을 지피고는 심전웅에게 전화를 걸었다.

“당신 딸이 찾아왔어요, 얼른 해결해요.”

“오후에 바로 연락할게요. 하지만 나를 협조해서 연기해야 해요.”

심전웅은 덤덤하게 말했다. 이미 심지안을 상대할 방법을 생각해 둔 듯이 말이다.

“연기야 할 수 있죠. 하지만 빈틈이 없다는 걸 보장해야 해요. 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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