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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화 로맨스의 로자도 모르는 놈이라곤!

얼마 있지 않아 경비원은 심지안더러 들어가라고 했다.

창문 너머로 심지안은 주원재가 직접 심연아를 일으켰고 심연아는 자연스럽게 그의 품에 안겼다.

그 모습을 본 심지안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일부러 시간을 끌어 심연아와 주원재가 연락처까지 주고받은 걸 보고, 또 심연아가 자리를 뜨고서야 심지안은 차에서 내렸다.

심지안은 전에도 외국에서 비슷한 프로젝트를 맡은 적이 있었기에 미팅은 순조롭게 끝나게 되었다.

흥신 그룹에서 나올 때는 이미 퇴근 시간이었다.

성연신은 외국으로 출장 갔기 때문에 심지안은 혼자 집에서 국수를 삶아 먹었다.

그녀는 국수가 담긴 그릇을 테이블에 놓고는 일부러 사진 한 장을 찍어 성연신에게 보냈다.

「연신 씨가 없으니 덩달아 저도 입맛이 없네요. 대충 끼니를 때우죠 뭐.」

외국에서 미팅하고 있던 성연신의 휴대폰이 울렸다.

발표하고 있던 스태프가 바로 말을 멈추고는 성연신의 눈치만 보고 있었다.

성연신은 고개를 들지도 않은 채 노트북의 데이터를 바라보며 마우스를 클릭했다.

“계속해요.”

“네, 알겠습니다, 대표님. 3, 4분기의 중심은 주로 동남아 지역에...”

“윙-”

“윙-”

“윙-”

연달아 세 번 울린 휴대폰 진동 소리에 발표가 중단되었다.

성연신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노트북에서 휴대폰으로 시선을 옮겼다.

심지안에게서 연속 세 통의 문자가 왔다.

첫 번째 문자는 그녀와 원이가 산책하는 사진이었다.

「연신 씨, 나 원이랑 산책 나왔어요.」

두 번째 문자는 원이가 풀을 뜯어 먹고 있는 사진이었다.

「연신 씨, 원이가 정말 보더 콜리가 맞아요? 왜 이렇게 안 똑똑해 보이죠...」

세 번째 문자는 원이와 심지안이 같이 찍은 사진이었다.

「원이랑 산책 끝나고 집에 돌아가 자려고요. 오늘 일이 바빠서 쉬지도 못했거든요. 그래도 연신 씨 생각은 했어요. 연신 씨도 내 생각 꼭 해요, 잘 자요.」

사진 속의 심지안은 하얀색 슬립 잠옷을 입은 채 털북숭이 원이를 안고는 브이 포즈를 하고 있었다.

심지안은 생얼이었는데도 피부가 투명했고 두 눈은 반짝반짝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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