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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화 그녀는 그에게 뽀뽀했다

심지안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옅은 메이크업을 했지만 그래도 안색이 안 좋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성연신은 덤덤하게 말했다.

“가요.”

심지안은 그가 이렇게 바로 동의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해 깜짝 놀랐다.

아마도 일부러 수건을 떨어뜨려 그를 유혹한 그날부터 자신을 대하는 그의 태도가 조금 달라진 것 같았다.

심지안은 조수석에 올라탔다.

휴대폰을 꺼내 내비게이션 앱을 열고 부용을 입력했다.

“내비게이션 필요 없어요. 나 길 알아요.”

“아... 그래요.”

부용은 금용 회사이고 성연신도 금융업계에 종사하니 아는 것이 이상하지 않았다.

한참 가다가 심지안의 상사가 전화를 걸어왔다.

“지안 씨, 내가 전에 말했던 보광 경영진과 자원 입찰에 관해 얘기를 나누는 거 생각해 봤어요?”

스피커를 켜지는 않았지만 두 사람의 거리가 가까워 성연신도 통화 내용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그 말을 듣고 옆을 흘끗 쳐다봤다.

심지안은 그의 눈빛에 신경 쓰지 않고 진지하게 대답했다.

“죄송하지만 저는 그 일을 맡을 수 없는 것 같아요. 다른 사람 찾아보세요. 자원 입찰은 제 전문이 아니에요.”

그녀는 이 일을 계속 고민하고 있었다.

협상이 잘되면 그녀는 보너스를 받게 되겠지만 만약 협상이 결렬되면 그녀에게 어떤 일이 닥칠지 알 수가 없었다.

아무튼 손해가 이익보다 컸다.

그녀는 지금 주목을 받고 싶지도 않았고 그래서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도 않았다.

전화 건너편은 한참 조용했다.

“그래요. 지안 씨가 원하지 않으면 저도 강요하지 않을게요. 그런데 지안 씨가 입사한 지도 오래됐으니 지안 씨와 비슷한 능력을 갖춘 사람을 추천해 줘요. 그 사람을 보낼게요.”

심지안은 대답하지 않았다.

“...”

약한 게 안먹히자 이제는 세게 나왔다.

전화를 끊었고 심지안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표정이 혼란스러워 보였다.

“그 사람이 말한 보광 중신의 경영진 이름이 뭐예요?”

성연신이 물었다.

“나도 몰라요. 오 대표님이라고 부르시던데요.”

오 대표...

성연신은 코웃음을 쳤다.

보광 중신에서 입찰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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