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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화 정신과에 가보세요

”푸흡!”

심지안은 더 이상 참지 못한 채 웃음을 터트렸고 의미심장한 얼굴로 심연아를 아래위로 훑어보면서 하얗게 질렸다가 이내 빨갛게 달아오른 그녀의 얼굴을 감상했고 이내 거울 앞에 다가가 만족스러운 듯이 한 바퀴 쓱 돌더니 일부러 직원에게 물었다.

“이 원피스 저에게 어울려요?”

칭찬에 일가견이 있는 직원은 워낙 예쁜 심지안을 더욱 달콤한 말로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칭찬을 그녀에게 아낌없이 보내주었다.

“그래요, 카드로 계산할게요.”

“그럼 한 벌 드릴까요 아니면 두 벌 다 드릴까요?”

직원이 조심스럽게 묻자 심지안이 심드렁하게 대답했다.

“제가 입고 있는 걸로 주시면 돼요. 저건, 이제 마음에 안 드네요.”

“이 고객님께서 한 벌만 구매하신다는데 나머지 한 벌은 고객님께 드릴까요?’

직원이 고개를 돌려 심연아에게 물었고 심연아는 이를 악물며 심지안이 고르다 남은 옷을 사고 싶지는 않았기에 직원을 힐끔 째려본 뒤 피팅 룸에 가서 본인의 옷으로 갈아입고 돌아서서 떠나려 했다.

“연아야, 너 어디 가? 이 원피스 안 사?”

연설아가 자리에 멍하니 서서 큰소리로 물었고 심지안은 직원이 건네는 쇼핑백을 손에 쥐고 덤덤하게 말했다.

“보아하니 살 마음이 없어 보이는데 네가 한 번 입어 볼래?”

심연아보다 몸매가 더 안 좋은 연설아는 입어 볼 생각조차 하지 않은 채 욕을 중얼거리며 심연아를 쫓아갔고 가게를 나서자마자 화장실에서 나온 성연신과 정면으로 부딪쳤다.

성연신은 자신의 셔츠에 묻은 파운데이션 자국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지만 눈치가 없는 연설아는 눈앞에 있는 잘생기고 훤칠한 남자를 보며 침을 질질 흘렸다.

“죄송합니다.”

연설아가 몸을 배배 꼬면서 말했지만 심지안을 찾는데 급했던 성연신은 연설아한테 시간을 낭비하기 싫어서 힐끔 쳐다보고는 떠나려 했다.

“저기, 제가 그쪽 옷을 더럽힌 거 같은데 연락처를 남겨 주시면 제가 배상해 드리겠습니다.”

이대로 헤어지기 아쉬운 연설아가 사과하는 척하며 계속 질척거렸다.

“괜찮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 집 돈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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