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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화 심지안에게 마음을 표현하다

알싸한 맛에 고추기름까지 둥둥 떠있는 게 보기만 해도 속이 쓰린 느낌이었다.

“마라 샤브샤브잖아요.”

심지안이 왠지 억울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중국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는 음식이지만 중국 채널을 보지 않는 성연신은 이 음식을 알 리가 없었기에 그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끝까지 한 입도 먹지 않았다.

반면, 배부르게 먹은 심지안은 새로 산 원피스와 샤브샤브 사진을 SNS에 올렸고 성수광이 바로 좋아요 와 댓글을 남겼다.

[지안아, 연신이 그놈이랑 같이 간 거야?]

[네, 할아버지. 오늘 연신 씨랑 데이트했어요. 너무 기분이 좋아요.]

심지안이 당면을 호로록 흡입하면서 핸드폰을 꺼내 댓글에 답장을 하고 나서 성연신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연신 씨 대신 임무 완성했어요.”

“그래요.”

고개를 끄덕인 성연신은 심지안이 식사를 끝낸 듯하자 계산을 하러 갔고 집으로 돌아가자마자 원이 산책시키러 나섰다.

단독 주택은 꽤 널찍했기에 성연신은 아무도 없는 곳에서 원이가 충분히 뛰어놀 수 있게 목줄을 풀어주었고 한창 놀고 있을 때, 리트리버 한 마리가 갑자기 원이를 향해 뛰어왔다.

깜짝 놀란 심지안은 혹시라도 원이가 물릴까 봐 얼른 원이를 품속에 안았고 성연신은 눈살을 찌푸리며 그녀를 쳐다보았다.

강아지끼리 싸움이 나도 가죽이 두꺼워서 많이 다치진 않겠지만 그녀가 물리기라도 하면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성연신은 심지안에게 다가가 그녀를 끌어당기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원이랑 서로 아는 강아지예요.”

“그래요? 서로 알아요?”

심지안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묻자 성연신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릴 때 맨날 같이 뛰어놀았어요. 이 강아지 주인이 근처에 있을 거예요.”

말이 끝나자마자 목줄을 들고 있는 한 남자가 걸어오다가 성연신을 보자마자 깜짝 놀란 얼굴이었다.

“성 대표님 귀국했네요?”

“귀국한지 얼마 안 됐어요.”

“이분은 누구예요?”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다가 시선을 돌려 심지안을 보며 물었다.

“제 와이프예요.”

성연신의 대답에 화들짝 놀란 심지안은 이내 환하게 웃더니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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