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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화 지안, 골탕 먹다

심전웅은 본인의 잘못이라고 인정하고 싶지 않아 자연스럽게 심연아에게 책임을 전가했다.

“그럼 네 잘못이 아니라 내 잘못이란 말이냐?”

심연아의 얼굴은 붉어지고 너무 답답했지만 차마 아무 말도 꺼내지 못했다.

그저 넋이 나간 채로 읊조렸다.

“분명 심지안의 스캔들을 빌미로 화를 내는 거 같은데... 무슨 관계일까...”

보광과 부용 두 그룹은 모두 도심에 위치했고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있었다.

지안은 부용에 입사한 첫날부터 회의에 참석했다.

동료를 따라 회의실에 들어섰는데 30대로 보이는 남성이 그녀의 옆에 앉으며 인사를 건넸다.

“Hi, 반가워요.”

지안은 처음보는 남성을 쳐다보며 그의 가슴팍에 달린 명찰로 시선을 돌렸다. 진욱. 경영팀 총괄 담당자였다.

자신에게 왜 인사를 했는지 모르지만 웃으며 화답했다.

“현수의 오랜 친구예요. 그때 저한테 지안 씨 추천해줬거든요."

지안의 앵두 같은 입술은 ‘오'자를 그리며 놀라움을 표했다.

“진현수 씨랑 아시는 분이라구요?”

진욱은 웃으며 말했다.

“아는 사이 그 이상이에요. 지안 씨 추천서도 제가 써줬는 걸요. 시간될 때 현수랑 셋이 밥 한번 먹어요”

지안은 감격하며 답했다.

“그럼요. 정말 두 분께 감사드려요!”

알게 된지 얼마 안 된 진현수가 자신을 이렇게 신경쓸 줄은 생각도 못했다.

보광 중신.

서백호가 휴가를 낸 터라 성연신은 급한 일을 마무리 하고 지하에 주차해둔 차를 끌고 회사에서 나왔다.

카카오톡을 확인해보니 평소 같았으면 하루에 열 통 이상 연락했을 지안이 오늘 하루 종일 그에게 연락 한 통 없었다.

연신은 다소 못 마땅한 듯 표정을 지으며 생각했다.

‘일 찾았다고 벌써 저녁 식사 걱정은 하지도 않는다는 거지. 쳇’

집으로 돌아왔지만 지안은 역시나 아직 귀가 전이었다. 연신은 지안이 한 시간 정도 늦게 올 거라고 예상했지만 11시가 돼서야 지안은 택시에서 내렸다.

정원에 검게 드리운 연신의 모습을 보자 지안은 어리둥절하며 물었다.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안 자고 있었어요?”

건강을 끔찍이 생각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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