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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화 저는... 정말 안타까워요

비서의 말은 두 가지의 의미를 담고 있었다. 하지만 어떤 의미든 심전웅의 입장에선 모욕적이었다.

그 말을 듣고 심전웅은 손을 뻗지도 거두지도 못했다.

겨우 평온함을 되찾은 심전웅은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맞는 말씀입니다. 비위생적이죠.”

하지만 성수광은 받아주지 않았다.

심연아는 분위기를 전환시키기 위해 말을 꺼냈다.

“참 할아버지, 손녀 분과 함께 오신다고 알고 선물 준비했는데 손녀 분이 좋아할지 모르겠네요.”

최고급 품질의 화장품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며 수광의 비위를 맞추려 노력했다.

“손녀는 일이 있어서 못 왔어요.”

심연아는 수광의 말이 끝나자 아쉬운 기색을 내비쳤다.

“정말 만나고 싶었는데... 분명 할아버지처럼 훌륭한 분일 거예요.”

“그건 그렇죠.”

수광은 수염을 만지며 영특한 지안을 떠올렸다.

집안의 애물단지에게 사랑을 알게 하고 이렇게나 빨리 결혼을 했으니 지안은 영특하긴 하다.

종업원이 문을 두드리고는 주문한 음식을 서빙했다.

전복, 샥스핀, 바다제비집, 불도장 등 각종 진귀한 음식들이 테이블에 차려졌다.

음식들을 보니 심연아는 심전웅이 지불했을 금액이 계산됐다. 고개를 들어 수광을 바라보니 음식에 전혀 관심 없는 표정을 짓고 있어 온몸이 더 꼿꼿하게 굳었다.

하지만 방금 손녀 얘기를 꺼냈을 때 분위기가 조금 달라진 걸 깨닫고 다시 손녀 얘기를 꺼냈다.

“할아버지, 여기 디저트 정말 맛있어요. 이따가 포장해서 드릴 테니 손녀 분이랑 같이 드셔보세요. 분명 달달한 디저트 좋아할 거예요.”

“그러죠. 어릴 때부터 디저트라면 사족을 못 썼어요.”

심전웅은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고 다급히 입을 뗐다.

“제가 보낸 서류 보셨는지 모르겠네요. 그 땅이 앞으로 값이 엄청 뛸 겁니다. 지금이 딱 투자하기에 좋은 타이밍이에요. 거기에 신사옥을 지으면 손해 보진 않으실 겁니다.”

제 발로 찾아온 투자자들은 난진 그룹의 비전에 관심을 가졌다. 분명 발전 가능성은 있지만 심전웅의 눈에는 현재 앞에 앉아 있는 이 나이 든 투자자는 사업 이외의 일에 더 관심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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