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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화 심지안은 심씨 집안 자식이 아니라는 건가?

성연신은 온몸이 딱딱하게 굳어 부자연스럽게 답했다.

“응.”

지안의 말이 듣기 좋아 수광은 마치 복덩이를 얻은 느낌이었다. 만면에 웃음꽃을 피우며 말했다.

“허허허 말이라도 고맙구나, 지안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기 전, 수광은 지안의 부모님과 아직 만나지 못했다는 걸 깨달았다. 하지만 심가네를 조사한 정보를 떠올리고는 지안 앞에서 말을 꺼내지 않으려 참았다.

‘됐어, 내 직접 따로 만나보지.’

수광을 배웅하고 지안은 냉장고에 붙였던 여자아이 그림을 뗀 후 행주로 풀 자국을 박박 지웠다.

열심히 행주질을 하면서 지안은 말했다.

“전처럼 깨끗하게 지워놓을게요. 베란다에 화분도 옮길 거예요. 전처럼 다 돌려놓을게요.”

눈치껏 행동하는 모습을 보니 연신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동안 내가 너무 원리원칙대로 행동했나.’

원을 산책시키려 목줄을 챙기면서 그는 말했다.

“그만해. 이대로도 충분해. 할아버지가 올 때마다 이러면 번거롭잖아.”

“그렇긴 해요.”

지안은 마침 귀찮았던 참이라 행주를 놓고 씻으러 갔다.

욕실로 향하던 지안은 돌연 고개를 돌려 연신에게 물었다.

“맞아, 혹시 부용 그룹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요? 내일 면접 보거든요.”

“일 찾은 거야?”

“네. 오늘 연락받았어요.”

연신을 보니 말은 하지 않았지만 의심 가득한 눈빛이었다. 지안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연신은 악의 없는 다소 차분한 목소리로, 그러나 정곡을 찌르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보광이 좋다고 하지 않았나? 이렇게 빨리 바뀔 마음이었나?”

지안은 또 어떤 게 연신의 심기를 건드렸는지 알 수 없었다. 예의상 미소를 지었다.

“내가 한 게 있지, 어떡해요. 가고 싶어도 이제 못 가요. 보광하고는 인연이 없나 봐요”

연신은 잠시 생각하는 듯하더니 답했다.

“부용도 나쁘진 않아.”

그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지안은 이런 성질머리에 익숙해졌는지 상처받지 않았다.

내일 면접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려 침대에 누웠다.

침대에 눕자마자 연신에게 서프라이즈를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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