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71화 조그만 것이 진짜 방해되네

힘으로 도준을 이길 리 없는 시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옷이 흐트러진 채로 도준의 아래에 깔리게 되었다.

그러다 문득 도준이 정말 저를 덮치기라도 할까 봐 그의 어깨를 밀어 버렸다.

“안 돼요. 저 임신 중이예요.”

시윤의 쇄골에 코를 박은 도준은 뜨거운 숨결을 시윤의 가슴에 내 불더니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낮게 중얼거렸다.

“조그만 것이 진짜 방해되네.”

“아니, 것이라뇨?”

가시 돋친 태도로 버럭하는 하윤을 보자 도준은 피식 웃으며 몸을 일으켰다.

“그럼 뭔데?”

“음...”

시윤은 잠시 생각했다.

“아니지. 아직 아들인지 딸인지도 모르니 이름 못 짓잖아요. 이름은 평생 따라다니는 거라 사주에 맞게 잘 지어야 하는데.”

벌써 아이에 대한 모성애가 가득한 시윤의 온화한 눈을 보자 가득이나 참기 어려웠던 도준의 욕망은 점점 걷잡을 수 없게 되었다.

결국 허리를 숙여 다시 시윤을 아래에 가뒀다.

“아, 무거워요. 일어나요.”

“여보, 아이만 너무 챙기지 말고 나도 좀 챙겨.”

챙기긴 뭘 챙기라는 건지 물어보려던 찰나, 갑자기 뭔가 느껴진 시윤은 순간 얼굴이 화르르 타올라 고개를 돌렸다.

“도준 씨도 아직 다 안 나았잖아요. 안정을 취해야 하니 그러지 마요.”

심지어 말하는 사이 제 목덜미를 간지럽히는 도준의 숨결에 참으려고 애써 봤지만 결국 등줄기에 힘이 빠져버렸다.

“자기가 방법 좀 생각해 봐.”

“제, 제가 뭔 방법이 있다고...”

시윤의 목소리는 점점 낮아졌다.

이에 도준은 낮게 웃으며 시윤의 손을 잡더니 이윽고 입가에 입을 맞췄다.

아무 대화도 오가지 않는 조용한 분위기에도 시윤은 부끄러웠는지 모른 척 화제를 돌렸다.

“됐어요. 이만 자요.”

“선택 안 하면 둘 다 시도해 볼까?”

“건강한 생활 몰라요?”

“알지. 그러니까 지금 이러는 거잖아. 성욕도 참으면 몸에 안 좋아.”

“아니!”

“...”

깔끔하게 정리된 시트는 시윤이 몸부림치면 칠수록 점점 구겨지더니 그 구겨진 사이사이 드리운 그림자는 야밤의 어둠속에 뒤섞였다.

물론 임신했다는 걸 의식한 탓에 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