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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6화 영혼 없는 인형

호텔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시윤은 잠이 든 도윤을 안고 조용히 창 밖을 내다보았고 도준은 그런 시윤을 관찰하며 미간을 찌푸렸다.

골든 빌라는 한동안 사람이 살지 않았지만, 이모님이 항상 청소를 한 덕에 들어서자마자 꽃향기가 물씬 풍겨왔다.

하지만 시윤은 테이블 위에 놓인 꽃을 못 본 척 도윤을 안고 아기방으로 향하더니 아이가 자는 얼굴을 보며 미소 지었다.

그렇게 보다 보니 반 시간이 훌쩍 흘렀다.

그때 도준이 방으로 들어와 시윤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피곤할 텐데, 밖에서 휴식해.”

“네.”

도준의 품에 안겨 거실로 나간 시윤은 소파에 앉아 육아 책을 열심히 읽기 시작했다.

도준은 그런 시윤의 손을 꼭 잡았다.

“여보.”

“왜요?”

시윤이 고개를 돌려 도준을 바라봤다.

시윤의 검푸른 다크서클을 보자 도준은 한참 동안 말을 머뭇거렸다.

“집은 산후조리원이랑 다르니 내가 시영이더러 산후 도우미 알아보라고 할게. 자기가 골라봐.”

그 말을 들은 시윤은 눈살을 찌푸리며 거부감을 드러냈다.

“필요 없어요. 저 혼자서도 도윤이 돌볼 수 있어요.”

석훈의 말이 떠올라 도준은 시윤의 머리를 조심스럽게 쓰다듬었다.

“그럼 어머님이라도 불러 여기서 지내게 해.”

“필요 없어요, 혼자서 할 수 있다고요.”

마치 강조라도 하듯 시윤은 ‘혼자서 할 수 있다’는 말을 또 반복했다.

양현숙도 거절하는 걸 보면 상태가 많이 심각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결국 도준은 산후 도우미 대신 이모님을 모셔 청소와 요리를 돕게 하고 도윤의 일은 모두 시윤에게 맡겼다.

게다가 편의를 위해 아기 침대도 안방에 들여 도윤을 안에서 자게 했다.

그 덕에 아이를 낳은 뒤 처음으로 두 사람은 한 침대에서 밤을 보냈다.

어둠 속에서 반듯하게 누운 시윤을 보자 도준은 피가 끓어오르는 것 같았지만 손을 대지 않고 그저 시윤을 꼭 끌어안은 채 머리를 쓰다듬었다.

시윤도 아무 말 없이 도준의 어깨에 기대, 방 안에는 고요함이 지속됐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도윤의 울음소리가 두 사람의 침묵을 깨뜨렸다. 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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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삼수니 백양 맘
스토리가 또 이상하게 변하가네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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