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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화 이 꼬리가 그렇게 좋다면 제가 뜯어서라도 드리죠

“그만 해요.”

권하윤은 그러잖아도 옷차림 때문에 매우 수치스러웠는데, 민도준이 이렇게 도발 하듯 말하니 더욱 몸 둘 바를 몰랐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그의 눈빛을 피하려 했다. 하지만 곧 그의 강경한 말이 들려왔다.

“말 안 해? 넌 오늘 이렇게 입고 남자한테 당하기를 기다리는 거잖아, 이미 했는데 말할 용기가 없는 건가?”

그에게서 몇 번이나 굴욕을 당한 하윤은 화가 나서 고개를 들어 그를 노려보았다.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예요? 이건 그냥 만화 캐릭터로 분장하고 즐기는 파티라고요. 어딜 봐서 당신 무슨 말을 그렇게 추잡하게 해요?”

“허.”

민도준은 그녀의 꼬리를 들고는 ‘짝’ 하고 엉덩이를 후려쳤다.

“최수인이 너를 이 모양으로 꾸미라고 한 이유가 단지 너와 함께 어린 시절을 추억하고 싶어서라고 생각해? 그놈은 암쥐로 분장한 너를 잡아서 먹으려고 하는 거야.”

하윤은 깜짝 놀라 몸을 움츠렸다.

그가 최수인의 이름을 정확하게 불렀기 때문이었다.

‘이 사람은 내가 최수인과 함께 온 것을 어떻게 알았지?’

‘아니, 그보다는 이 사람이 최수인을 어떻게 알아?’

‘설마 최수인이 나를 팔아먹은 건 아니겠지!’

품속의 여자가 조용해지자 민도준은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그는 꼬리털에 손바닥이 가려워지자 힘을 주어 잡고는 잡아당겼다.

“왜 말이 없어?”

권하윤은 혹시라도 실수할까 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미 넉넉하지 않은 자신의 삶이 더 나빠질지도 몰랐기 때문이었다.

잠시 생각한 끝에, 그녀는 먼저 그를 안정시키기로 마음먹었다.

그녀는 팔을 들어 민도준의 목을 끌어안았다. 두 사람은 키 차이로 인해 그녀가 마치 그의 몸에 매달린 것처럼 보였다.

권하윤은 턱을 그의 튼튼한 가슴에 얹고 고개를 들어 불쌍한 표정을 지었다.

“제가 잘못했어요. 거짓말로 당신을 속여서는 안 되는 일이었어요. 상황 파악도 하지 못해 여기까지 달려와서는 더 안 됐고요.”

지난날 권하윤은 늘 우아한 숙녀 차림이었다. 검은 머리를 풀거나 뒤로 묶어 얌전하고 차분한 여인의 이미지를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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