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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화

장소월이 힘겹게 밖으로 걸어 나갔다. 그때 문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아주머니가 곧바로 그녀에게 다가갔다.

“아가씨... 괜찮아요?”

장소월이 창백해진 얼굴로 말했다.

“난... 난 괜찮아요. 걱정하지 마세요. 이모, 혹시 진통제 있으세요?”

그녀의 목소리는 점점 더 가늘어졌다. 간신히 마지막 글자까지 내뱉은 그녀는 정신을 잃고 바닥에 풀썩 주저앉아 버렸다.

구석에 숨어 그 광경을 지켜보던 강만옥은 장소월이 쓰러진 순간 몸을 돌려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그녀는 장소월의 등 뒤에 나 있는 상처를 똑똑히 보았다. 아버지가 딸에게 어떻게 저렇게 지독하게 할 수 있단 말인가.

다음 날, 장소월이 잠에서 깨어났을 땐 이미 점심시간이 되어있었다.

엎드려 누우니 등에서 저릿함이 느껴졌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공기 중에 드러난 등을 힐끗 보고는 이불을 당겨 등을 덮으려 했다. 그때 누군가 이불을 잡아당겼다.

“움직이지 마. 약 발라주고 있잖아.”

장소월은 화들짝 놀라며 자신의 가슴을 내려다보았다. 이어 다급히 이불로 감싸고 몸을 일으켜 앉았다.

“여긴 내 방이야! 왜 허락도 없이 들어와!”

그녀가 처음으로 벌컥 화를 내며 그에게 말했다.

전연우의 한 손엔 하얀색 연고가 들려있었고 다른 한 손 손가락엔 아직 다 쓰지 못한 연고가 발라져 있었다.

“오빠라고 안 해?”

“전연우, 난 오빠의 동생이야! 옷도 입지 않고 있는 내게 어떻게!”

그는 봤을 것이다. 틀림없이 봤을 것이다!

벽에 걸린 시계는 12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이 시간엔 아주머니는 보통 반찬거리를 사러 시장에 나간다. 장해진은 손님 접대를 하거나 출장을 나갔을 것이다. 또한 오늘은 휴일이 아니니 집에 아무도 없다는 걸 알고 이렇게 함부로 행동하는 것이다.

“소월아, 너 말하는 태도가 왜 그래?”

장소월은 저도 모르게 그의 말에 반박했다.

“내 태도가 어때서? 난 이제 어린아이가 아니야. 마음대로 내 방에 들어오지 마.”

전연우가 불만스러운 듯 이마를 찌푸리고 차가운 눈으로 장소월을 쳐다보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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