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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화

“너 지금 내 말에 반기를 드는 거야?”

장해진의 눈썹이 깊게 찌푸려졌다.

장소월이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듯 말했다.

“먼저 말을 바꾼 건 아빠잖아요. 아빠... 전 이제 어른이에요. 뭐든 다 아빠 마음대로 결정하는 건 아니지 않아요? 전 아빠의 꼭두각시가 아니에요.”

“틀렸어!”

장해진이 손에 쥐고 있던 젓가락을 밥상 위에 내려놓았다.

“나한테 이렇게 맞서라고 널 키운 줄 알아? 지금 누가 널 먹여 살리고 있는지 잊으면 안 돼! 내 말대로 하지 않겠으면 내가 번 돈 한 푼도 쓰지 마!”

장소월의 눈까풀이 파르르 떨려왔다.

“그럼 이 집에 살지 않고, 아빠의 돈 한 푼도 쓰지 않는다면 제 일에 정말 간섭하지 않으시겠어요?”

“기고만장이 하늘을 찌르는구나! 저번 매를 맞은 거로 모자라? 죽고 싶으면 계속 그렇게 반항해!”

장해진이 화를 벌컥 내며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띠를 풀었다.

그가 장소월에게 이렇게까지 크게 화를 내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강만옥이 다급히 그를 막았다.

“이러지 말아요. 소월인 그저 홧김에 마음에도 없는 말을 뱉은 것뿐이에요. 걱정하지 말아요... 내가 잘 타이를게요. 소월아, 얼른 아빠한테 죄송하다고 말씀드려!”

장소월이 말했다.

“제가 왜 그래야 하죠? 그냥 절 때려죽이세요! 제가 왜 사사건건 꼭두각시 인형처럼 아빠의 말대로 행동해야 하는 건데요!”

“너 뭐라고 했어? 다시 한번 말해봐!”

장해진이 손에 움켜쥔 허리띠를 휘두르려고 한 순간 강만옥이 중간에 끼어들어 겨우 그를 막아 세웠다.

아주머니가 황급히 장소월을 타일렀다.

“아가씨, 그만 해요. 어르신은 다 아가씨를 위하는 마음에 이러시는 거잖아요.”

“날 위한다고요? 항상 날 위한다고 하면서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건 해준 적이 없어요. 대체 어떤 아버지가 이럴 수 있어요? 엄마가 아직 계셨다면 난 절대 그토록 멍청하게 행동하지 않았을 거예요.”

장해진이 걸어와 힘껏 그녀의 뺨이 내리쳤다.

“네 엄마는 간사하고 천박한 쓰레기 년이야. 그 배에서 태어난 널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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