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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화

아마 어딘가의 구석에 숨어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때, 백윤서가 커다란 화물차 앞에 서 있는 사람을 가리켰다.

“오빠, 소월이에요.”

전연우가 속도를 늦추었다. 정체불명의 차에 오르고 있는 장소월의 모습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세상에. 어떻게 모르는 사람의 차에 올라탈 수 있어요? 설마 무슨 일이 생기는 건 아니겠죠? 우리 신고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전연우가 의미를 알 수 없는 얼굴로 시선을 돌렸다.

“괜찮아. 상관할 필요 없어.”

“정말 이렇게 놔둔다고요?”

전연우는 운전에만 집중할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화물차는 빠르게 달려 그들의 시선 속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백윤서는 차의 속도가 뚜렷하게 빨라지고 있음을 느끼고는 살짝 겁이 나 전연우에게 속도를 늦추라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가 화물차를 쫓고 있다는 생각에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들이 십자로에 도착했을 때 신호등이 빨간불로 바뀌었다. 전연우는 아랑곳하지 않고 액셀을 밟아 계속하여 달렸다. 하지만 코너를 돌고 나니 화물차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오빠... 우리 놓쳤어요. 이제 어떻게 해요?”

백윤서가 당황스러운 얼굴로 전연우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은 너무나도 차가워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오싹하게 만들기까지 했다.

‘장소월, 너 도대체 무슨 짓을 벌이려는 거야!’

...

장소월은 백미러로 전연우의 차를 성공적으로 따돌렸음을 확인했다.

그녀는 이번 기회에 전연우에게 자신은 한다면 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

백윤서의 일로 그녀는 이미 상처를 받았다.

또다시 괴롭힌다면 그 아픔은 견디기 어려울 만큼 불어날 것이다.

그녀를 태워준 사람은 물건을 운송하는 기사님이었는데 그의 아내와 함께였다.

두 사람은 모두 정이 넘치는 착한 사람들이었다.

장소월이 아버지와 싸우고 어머니를 찾으러 간다는 말을 듣자 곧바로 그녀를 차에 태웠다.

40여 분 뒤, 장소월은 한 낡은 건물 앞에 도착했다.

그들 부부와 작별 인사를 마친 후 그녀는 기억을 더듬으며 십자로를 건넜다. 지하에서 풍겨오는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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