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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화

장소월은 두 다리를 감싸 안은 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핸드폰에 시선을 고정하고 눈만 깜빡거리고 있었다.

잠시 고민한 뒤 지극히 일반적인 걱정스러운 문자를 보냈다.

「뜨거운 물 많이 마시고 푹 쉬어. 약 먹는 것도 잊지 말고.」

「알았어.」

「일찍 자. 잘 자.」

「너도 잘 자.」

사실 지금 다시 생각해 보니 그녀와 강영수도 굳이 만날 필요는 없는 것 같았다.

처음부터 장소월은 그저 단순히 그를 구하고 싶었을 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었다.

그 이유는... 그녀는 늘 이곳을 떠나 새로운 삶을 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앞으론 아마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이곳을 떠나야만 장씨 가문으로부터, 송시아로부터 벗어나 오로지 그녀만의 삶을 살아 나갈 수 있다.

강영수는 그녀의 계획 내 사람이 아니다. 그와 더 깊은 관계로 발전한다면 오히려 마지막엔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장소월이 길게 하품했다. 그녀는 방에 돌아가 침대에 누워 앞으로의 아름다운 일상을 그리며 잠이 들었다.

집에서 며칠 휴식을 취하니 상처는 거의 회복되었다.

아침, 장소월이 아직 꿈나라에서 헤매고 있을 때 누군가 그녀의 방문을 두드렸다.

“아가씨, 이만 일어나 내려와서 식사하세요.”

장소월이 희미한 정신을 부여잡고 말했다.

“조금만 더 잘게요.”

“아가씨 한 명만 빼고 모두 모이셨어요. 어서 내려와요.”

그 말을 들은 장소월은 정신이 번쩍 들었는지 곧바로 이불을 박차고 일어났다.

“알겠어요. 금방 내려갈게요.”

옷을 껴입고 세수를 마치기까지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그녀는 허리를 짚고 빠른 걸음으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사람들이 밥상 옆에 질서정연하게 앉아있었다. 전연우와 백윤서도 와있었다.

오늘은 주말이라 백윤서는 회사에 나가지 않았다.

무겁게 가라앉은 분위기에 장소월은 더는 가까이 가고 싶지 않았다. 그날 그녀가 전연우를 오해해 화를 낸 이후 며칠이 지났음에도 전연우는 여전히 그녀를 없는 사람 취급했다.

그녀는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애써 옮겨 강만옥의 옆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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