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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6화

이제야 내내 그의 마음속에 박혀있던 의구심이 풀리기 시작하는 것 같았다...

장소월은 은경애가 안고 온 아이를 무시하고 쳐다보지도 않은 채 곧장 위층으로 올라갔다.

지난 일을 모두 떠올리는 것은 심장을 관통하는 수백만 개의 화살과 다르지 않았다.

그는 두 평생을 아울러 그녀에게 상처를 안겼다...

장소월은 도저히 그와 계속 함께할 수 없었다.

방으로 들어온 장소월은 침대 끝에 앉아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허리를 굽힌 채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전연우가 자신에 대해 죄책감을 느낄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단지 사실을 인정하고 그녀를... 보내주길 바랄 뿐이었다.

감정을 진정시킨 장소월은 문득 소현아가 자신의 손에 쥐여주었던 쪽지가 생각났다.

하지만 차에 전연우가 타고 있어 미처 확인할 시간이 없었다.

구겨져 있던 쪽지를 펼쳐보니 하얀 종이에 몇 글자가 적혀 있었다.

[메일 확인해봐.]

장소월은 침대 머리맡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메일함 페이지를 열었다.

그녀는 허이준이 자신의 해외 메일함에 보낸 메일을 보는 순간 깜짝 놀랐다. 모두 아직 읽지 않은 메일이었다.

[전연우를 조심해!]

[전연우가 네 휴대폰에 감시 어플을 깔아놨어. 전연우는 네가 보내는 모든 메시지를 열람할 수 있을 거야. 내가 보낸 이 메일을 본다면 뭐든 서둘러 답장하지 마.]

[누군가 네가 원래 국내에서 등록했던 이메일 주소로 보내면, 이메일은 자동으로 다른 IP 주소의 이메일 주소로 전송돼.]

[강영수에게 큰일이 생겼어. 인경아가 강영수를 치료하기 위해 전용기를 준비해 미국으로 보내려 했지만, 비행기는 공중에서 폭발해 버렸어. 그 비행기엔 인시윤도 함께 타고 있었대. 전연우가 모든 언론 기사를 막은 것 같아.]

장소월은 핸드폰 버튼을 누르며 메일을 하나하나 확인했다.

[소월아... 강씨 집안에 일이 생겼어... 강씨 노부인이 돌아가셨고, 강씨 저택은 전연우가 혼자 독차지했어. 지금 네 상황이 어떤지 모르겠네. 위험해지면 곧바로 나한테 전화해!]

메일을 하나씩 읽을 때마다 장소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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