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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9화

깊은 밤 VIP 룸 안에선 알코올과 야릇한 기운이 만연하고 있었다.

소파에서 남녀가 서로 얽혀 격렬한 애정행각을 벌이고 있을 때 갑자기 누군가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룸 문을 걷어찼다.

웨이터가 돌연 나타난 남자를 막아섰다.

“손님, 들어가시면 안 됩니다.”

송시아는 흥분을 위해 입술에 발랐던 약을 실수로 삼키는 바람에 의식이 희미했다. 그녀가 소리를 듣고 문 쪽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녀가 침입자를 확인하기도 전에 그가 그녀 위에 엎드려 있던 남자를 들어 올렸다.

“너 지금이 어느 땐데 여기서 이 여자랑 뒤엉켜 놀고 있는 거야.”

서철용은 온 힘을 실어 전연우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그러고는 그 충격에 내려앉은 전연우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그 순간 한눈에 전연우가 약에 취해 체온이 뜨겁게 끓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송시아는 서철용이 전연우를 데리고 가려는 것을 보고 급히 옷을 입고 일어서 쫓아갔다.

“서철용 씨, 거기 서요. 어디로 데려가는 거예요?”

서철용은 전연우를 어깨에 업고 말했다.

“...전연우가 깨어나면 다음 날 태양을 볼 수 있을지 없을지나 걱정하는 게 좋을 거예요.”

서철용은 그 말을 남기고 단호한 표정으로 자리를 떴다. 그의 말은 결코 협박이 아니었다.

감히 전연우를 함정에 빠뜨려?

목숨이 몇 개라도 되는 건가?

서철용은 조수석에 널브러져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인사불성인 상태에서도 조금의 의식은 남아있었다. 전연우가 입은 검은 셔츠는 윗부분이 전부 벌어지고 단추도 몇 개 떨어져 있었다. 그가 목소리가 낮고 거친 목소리로 간신히 말을 뱉어냈다.

“병원에 가. 나 약에 당한 것 같아.”

서철용은 피식 웃으며 핸들을 꺾었다.

“약에 당한 거 너도 알고 있었구나. 너 방금 하마터면 송시아한테 제대로 걸릴 뻔했어. 내가 때마침 가지 않았으면 전연우... 그런 짓을 하고 어떻게 장소월을 볼 수 있겠어?”

송시아가 전연우에게 먹인 것은 평범한 마약이 아니었다. 환각을 일으켜 전연우로 하여금 장소월을 보고 있다고 착각하게 만들었다.

그 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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